중국에서 ‘빈집이 6450만채’라는 보도와 관련해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인터넷, 일부 언론들이 중국 도시 지역의 6450만개 전기계량기가 6개월간 ‘0’을 기록하고 있다며 이는 2억명을 수용할 수 있는 아파트가 비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공급이 증가하게 되면 가격이 떨어지기 마련이므로 이 같은 보도에 많은 사람들이 촉각을 곤두세웠다. CCTV 또한 베이징, 톈진 등 주요 도시의 빈집 실태를 연속 보도하며 불안감을 키웠다.
특히 공급과잉을 동반한 가격 버블은 부동산뿐 아니라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으로, ‘6450채의 빈집’은 큰 파장이 일었다.
그러나, 상기 수치는 정확한 통계를 바탕으로 나온 결과가 아니라는 점에서 신빙성에 문제가 되고 있다.
국가통계국은 4일 저녁 공식 발표를 통해 올 6월말까지 중국 부동산개발기업의 판매 가능한 부동산 면적은 1억9182만㎡이며 이 가운데서 주택이 1억646만㎡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통계국은 “2009년 판매된 분양주택이 804만채로 이에 해당하는 면적이 8억6185만㎡로 집계돼 1채당 평균 면적이 107㎡으로 나타났다”며 “이에 따라, 현재 판매 가능한 주택은 6450채가 아닌 99만5000채라는 계산을 얻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통계국이 발표한 수치의 신빙성에도 의문이 생긴다.
통계국은 2009년 이전까지 ‘공실면적(空置面积)’이라는 용어를 사용해왔으며 ‘판매 가능한 면적(待售面积)’이라는 용어는 최근에야 사용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4일 통계국은 “판매 가능한 면적’과 ‘공실 면적’은 서로 다른 개념이며, 판매 가능한 면적은 개발업체가 이미 주택을 완공했으나 분양 또는 임대를 하지 않은 면적을 가리키는 것이고 ‘공실 면적’은 이미 주택을 판매했으나 거주자가 없이 비어있는 상태를 말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에 앞서 2009년 ‘양회’ 기간 주택과 도시건설부 선젠충(沈建忠) 부동산관리감독사장(司长)이 “공실이라 함은 준공 이후 판매되지 않았거나 임대하지 않은 것을 가리킨다”는 엇갈린 해석을 한바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처럼 상반된 주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진실 공방이 치열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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