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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
지난 해 중국 축구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축구계 비리 사건의 전말이 중국 중앙방송(CCTV)을 통해 낱낱이 공개되었다. 10일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에 따르면 4부작으로 제작된 반부패 다큐멘터리를 통해 주요 반부패 사건의 주인공들이 나와 사건의 전말을 공개하고 자아 비판성 공개 사과를 했다.
축구계 비리 사건 인물들은 9일 방송된 마지막회에 출연했고 국가 체육총국 부국장이자 중국 축구협회 당서기 두자오차이(杜兆才), 중국 축구협회 의장 천쉬웬(陈戌源), 그리고 남자 국가대표팀 감독인 리티에(李铁)다.
가장 주목을 끌었던 인물은 전 국대 감독인 리티에다. 그는 이번 방송에서 자신이 국가대표 감독이 되는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 선수 출신인 그는 2015년 허베이 팀의 감독을 시작으로 2016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대행, 2017년 우한 축구팀 감독을 거쳐 2020년년부터 2년 동안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국가대표팀 감독이 되고 싶었던 그는 자신의 소속팀인 우한 줘얼(卓尔)축구팀에게 ‘거래’를 제안했다. 만약 자신이 국가대표 감독이 될 경우 소속팀 선수를 밀어주겠다는 약속을 했다. 이 제안을 받아들인 팀은 그에게 200만 위안(약 3억 6800만 원)을 지원했고, 자신이 별도로 축구협회 사무총장에게 100만 위안(약 1억 8400만 원)을 뇌물로 건넸다. 국가대표 감독직에 대한 확답을 받은 리티에는 그대로 줘얼 축구팀으로 가서 또 다른 거래를 제안. 소속팀 4명을 국가대표로 발탁해주겠다는 것이다. 그가 제시한 금액은 무려 6000만 위안(약 110억 원)이었다.
그러나 이날 방송에서 우한 줘얼축구팀 텐쉬동(田旭东)회장은 “사실 국가대표팀 명단을 보자마자 얼굴이 화끈거렸다”라고 기억했다. 리티에 감독이 선발한 소속팀 선수 4명의 실력이 아주 형편없었기 때문이다.
이전의 축구팀 감독 시절부터 ‘승부조작’으로 자신의 명성을 쌓아오던 리티에가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았으니 실력이 나아질 리 없다. 2022년 2월 중국 국가대표팀이 베트남에 패배하고 카타르 월드컵 진출이 무산되자 축구팬들의 분노가 극에 달했고 2022년 말부터 중앙기율위원회를 비롯한 감찰기관에서 중국 축구계를 조사하면서 그 원인이 밝혀졌다.
방송에서 리티에를 비롯한 간부들 모두 “나의 행동을 후회한다”라면서 자아성찰의 목소리를 냈다. 그러면서 중국 축구계는 이미 오랫동안 부정부패가 만연해 온 곳이라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길 바란다면서 자신들의 과오를 뉘우쳤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8일 개막한 중국 공산당 제20기 중앙기율검사위원회 3차 회의와 맞물려 방송되었다. 이날 시진핑 국가주석은 재차 부패와의 장기전을 이어가겠다는 연설 내용을 발표하며 반부패 척결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현재 방송에 출연한 세 사람 모두 최종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축구계 비리 조사 과정에서 산동 타이산 팀에 소속된 한국 손준호 선수도 체포되어 구금되어 있는 만큼 이들의 재판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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