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버블 붕괴 '연대표'와 비교해 봤더니…
최근 중국 부동산이 2011년에 버블 붕괴될 것이라는 글이 인터넷을 통해 일파만파 번지며 화제를 몰고 왔다. 일본의 부동산 버블 붕괴 과정과 중국의 부동산 시장 상황을 연대표로 작성해 일일이 비교하며 “2011년이 중국 부동산 버블 붕괴의 해”라고 지목하고 있다.
‘연대표’는 1985년~1991년으로 거슬러 본 일본 부동산 상황과 2005년~2008년 중국 부동산 추세를 비교하며 “너무나 흡사하다”며 중국이 일본의 전철을 밟아 2011년에 버블 붕괴를 맞게 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일본 부동산은 1985년 엔화 평가절상, 1986년 자금의 부동산시장 유입, 1987년 집값 급등, 1988년 집값 하락과 토지가격 급등으로 ‘토지왕’ 출현, 1991년 집값 하락 및 버블 붕괴 과정을 거쳤다. 중국의 경우 이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05년 인민폐 평가절상, 2006년 자금의 부동산시장 유입, 2007년 집값 급등, 2008년 집값 하락 및 ‘토지왕’ 출현 등이 공교롭게도 일치한 것.
‘버블붕괴 연대표’에 대한 반응은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집을 마련하지 못한 사람들은 “거품이 빨리 꺼졌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나타내고 있는 반면, 주택을 이미 구매한 사람들은 “비싼 돈 들여 집을 장만했는데 버블붕괴라니 말도 안된다”며 펄쩍 뛰고 있는 것이다.
제일재경일보(第一财经日报)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양회(两会) 이후에도 토지가격이 계속 오르며 ‘토지왕’이 출현하고 집값 또한 좀처럼 내릴 줄 모르고 계속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거시통제 정책마저 발표되지 않자 이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我爱我家 시장연구부 관계자는 “현재 중국 집값이 일반 서민들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올라있는 게 사실”이라며 “양회 이후 잡힐까 기대했던 집값이 계속 상승하자 불만정서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 붕괴는 곧 정부 및 수많은 가구의 재정 손실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설은 설일뿐 사실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대부분 경제전문가들은 “중국과 일본은 발전 단계나 환율 추세, 사회제도 등이 다르기 때문에 연대표가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인허증권(银河证券) 하오다밍(郝大明) 이코노미스트는 “공교로운 일치에 불과할 뿐 간단한 비교로 판단할 일이 아니다”며 “일본 엔화는 1976년 1월~1978년 10월 34개월 새에 72.8% 평가절상 되고 1985년 2월~1987년 12월에는 116.7% 평가절상 되는 등 2차례에 걸쳐 크게 절상된 반면, 중국은 2005년 7월~2008년 7월 21% 평가절상됐으며 절상 속도 또한 일본 엔화에 비해 더디다”고 지적했다. 또한 1990년 일본의 도시화율은 75%에 달한 반면 중국의 도시화율은 2015년에 이르러서야 50%에 도달한다는 점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의 일본과 중국의 체제 또한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라는 큰 차이가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사회주의 체제하의 중국은 정부정책으로 인해 시장이 좌우될 정도로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버블 붕괴 연대표’가 “집값 급등에 대한 서민들의 우려와 불만 및 경고 메시지에 있어서는 의미가 있다”는 평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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