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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중국 전역에서 신드롬을 일으켰던 알리바바의 창업주 마윈(马云)는 일거수 일투족이 화제였다. 젊은 사람들의 롤 모델이었고 중국인에게 인터넷 쇼핑을 알게 해 준 인물이었다. 그런 그의 모습을 똑 닮아 ‘리틀 마윈’, ‘꼬마 마윈’이라고 불렸던 한 소년은 덩달아 세간의 화제였다. 자신을 똑 닮은 모습에 마윈 스스로 이 아이에게 후원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마윈이 중국 금융 당국의 제재를 받기 시작하고 마윈과 관련된 모든 것이 조심스러워진 요즘 그 여파가 리틀 마윈에게까지 미쳤다. 25일 텅쉰망(腾讯网)을 비롯한 중국의 다수 매체가 리틀 마윈의 충격적인 근황을 소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올해 13살이 된 판샤오친(范小勤)은 2015년 7살 당시 집 근처에서 찍은 사진 한 장이 온라인에서 마윈 닮은 꼴로 화제를 모으면서 언론의 관심을 받았다. 이 사진 한 장으로 마윈까지 판 군을 알게 되었고 후원을 약속했었다.
그러나 2017년 한 왕홍회사의 사장 리우창장(刘长江)이 판 군의 부모를 찾아오면서 이야기가 달라졌다. 리우씨는 판 군을 자신이 데려가 키우면서 허베이에서 학교도 보내고 남부럽지 않게 키우겠다고 설득했다. 사실 굉장히 가난했던 판 군의 부모는 고민했지만 아들이 좀 더 나을 환경에서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에 9살인 아들을 허베이로 보냈다.
SNS를 통해 보게 된 아들의 생활은 무척 호화로웠다. 보모의 보호를 받으며 좋은 옷을 입고 좋은 차를 타고 TV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 모든 것이 완벽해 보였다.
그러나 지난 해부터 중국 당국이 마윈을 제재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었고 실제로 알리바바의 중국 내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자 더 이상 리틀 마윈이라는 타이틀이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지 못했다.
결국 올해 1월 판 군은 4년 만에 고향으로 쫓겨났고 그의 손에 들려진 것은 옷 한 벌과 책가방 뿐이었다. 화려해 보였던 SNS 모습과 달리 실제 판 군은 어딘지 모르게 비정상적으로 보였다.
13살인 판 군의 신장은 4년 전과 다를 바가 없었고 심지어 2+2 처럼 아주 간단한 덧셈조차 전혀 할 수 없었다. 100위안 지폐를 보고 “이게 얼마에요? 5위안이에요?”라는 엉뚱한 질문을 할 정도.
심지어 그의 다리에는 수십 방의 주사 자국이 발견되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기획사에서 그에게 성장 억제제를 투여했을 가능성도 제기되었다. 리틀 마윈을 취재한 중앙TV(CCTV) 보도에 따르면 판 군은 고향으로 돌아온 뒤 전문 기관의 검사를 받아 지적장애 2급 판정을 받았다.
이 소식을 들은 누리꾼들은 “판 군이 너무 불쌍하다”, “빨리 정부 차원에서 지원을 해줘야 한다”, “어린 아이들을 통해 상업적 이익을 취하는 것에 반대한다!”, “돌고 돌아 결국 원래 자리로 돌아왔네…아마 자신도 모를거다. 자신의 얼굴이 왜 한순간에 돈이 되고, 또 한순간에 필요 없어진 건지…”라며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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