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로컬 가전업체들이 삼성전자를 따라배워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베이징 지역신문 신징바오(新京报)는 9일 시장조시기관 윈드(Wind)의 통계자료를 인용해 중국 A주에 상장된 43개 가전업체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157억8천만위안(2조7천480억여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삼성전자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인 16조8천1백억원의 16.4%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소형가전업체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9% 감소했으며 일부 대형 가전업체들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메이디(美的), 춘란(春兰)의 경우 주가가 20% 넘게 하락했으며 TCL그룹은 40.99%, ST화샤(厦华)는 무려 66.23%나 하락했다.
전자업계 전문가인 류부천(刘步尘)은 "이같은 실적은 중국 기업들이 이전부터 '중국의 삼성'이 되겠다고 목표로 삼았지만 단 한곳도 삼성의 정수를 배우지 못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류부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매년 연구개발비로 세계 2위에 해당하는 90억달러(97조8천750억원)를 투자하지만 중국에서 연구개발을 가장 많이 투자하는 기업인 거리(格力)그룹의 경우 투자규모가 매년 35~45억위안(6천94~7천836억원)에 불과하다.
류부천은 "삼성은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바탕으로 디스플레이부터 스마트폰까지 줄곧 창의적인 제품을 출시하며 시장의 리더로 자리잡았지만 중국 기업들은 삼성에서 생산된 제품을 따라가기에 급급하다"며 "자체적인 핵심기술이 없다"고 꼬집었다.
또한 "삼성은 휴대폰 분야에서 고급화 전략으로 가격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지만 TCL, 하이얼(海尔) 등 로컬업체가 출시하는 제품은 대부분 1천위안(18만원)선으로 가격은 갈수록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수익이 줄어든 원인이다"고 덧붙였다.
류부천은 끝으로 "국내 로컬업체는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해 장기적인 플랜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며 "삼성이 디스플레이 기술 부문은 1984년에 설립해 13년간 투자를 거쳐 1997년에 생산을 시작한 것과 같이 중국 기업들도 장기적인 플랜을 세워 브랜드 파워를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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