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아시아 최대 규모인 베이징의 왕푸징 애플스토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과 애플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삼성은 승승장구하는 반면 애플은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중국 포탈사이트 시나닷컴(新浪)은 9일 영국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Canalys)의 최신 통계를 인용해 지난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은 시장점유율 14%로 1위를 유지한 반면 애플은 8%로 6위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통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1분기 시장점유율 2위였지만 2분기에 5위로 떨어졌고 3분기에는 5위 밖으로 밀려나는 등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다양한 모델을 속속 출시하며 소비자의 입맛에 적응해 왔던 삼성에 비해 스마트폰의 선구자였던 애플은 고가의 단일 제품만 고집해 다양해지는 소비자의 요구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결과이다.
카날리스 관계자는 애플의 추락 원인에 대해 "최근 중국 로컬업체들은 스마트폰을 처음 사용하는 고객을 타겟으로 저가 스마트폰 제품을 잇따라 출시해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지만 애플은 여전히 고가 정책을 일관해 중국 시장을 확대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례로 이번 조사에서 애플을 밀어내고 처음으로 5위권에 진입한 로컬업체 쿨패드(중국명 酷派)는 해외에서 인지도가 높지 않지만 중국에서 100달러(11만원) 이하의 저가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점유율을 안정적으로 높여왔다. 대표적인 저가 스마트폰 업체인 중싱(中兴)과 화웨이(华为) 역시 쿨패드의 뒤를 이어 각각 4위, 5위를 차지했다.
카날리스 관계자는 "오는 12월 아이폰5가 중국 대륙에 정식 출시되면 애플의 시장점유율이 상승할 수 있지만 최근 중국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는 고객은 저소득층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통계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중국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5천만대를 넘겨 전세계 출하량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또한 지난 2분기 로컬업체의 시장점유율을 합치면 모두 60%에 달했다. 카날리스 측은 시간이 지날수록 로컬업체의 비중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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