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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대통령을 뽑는 선거 첫날인 23일 상하이는 총 785명이 투표했다. 상하이 화동지역 유권자9746명의 8.05%가 투표에 참여해 예년에 비해 다소 저조한 투표율을 보였다. 최근 장쑤성 몇몇 도시가 코로나 고위험지역으로 분류되면서 외지 이동에 제약이 따른 것도 투표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투표 시작 8시 전 투표장에 도착해 대기하고 있는 교민들
재외투표 첫날 상하이총영사관 정문 앞에는 투표 시작 8시 전부터 10여명이 대기하고 있다.
“지지하는 후보가 꼭 당선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새벽 3시부터 서둘렀어요.”
난통에서 온 남성 두 명은 자신들이 투표한 후보가 차기 대통령이 되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전한다.
“직원들 모두 마음을 모아서 투표 먼저 하고 출근하기로 했어요.”
매번 선거 때마다 국외부재자신고 접수처 역할을 해온 1001안경원 직원들도 대기 줄에 서 있다.
상해한국상회(한국인회) 임원들도 오는 28일까지 6일간 치러지는 재외투표에 교민들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첫날 8시에 맞춰 영사관에 도착했다.
8시 투표 시작과 함께 대기자들은 방역 절차에 따라 총영사관 정문 입구에서 체온체크와 여권검사를 마친 후, 1층 현관에서 선거인명부를 확인하고 안쪽 강당에 마련된 투표장으로 들어섰다.
▲상하이 화동지역 1호 투표자 이창근 씨
상하이 화동지역 1호 투표자인 이창근(64) 씨는 “평소 지지하는 분이기도 하고, 서민 경제와 외교 등 미래를 잘 챙길 수 있는 후보에게 투표했다. 거꾸로 되돌릴 분은 절대 찍으면 안될 것”이라고 전했다. 민항구에서 화장품 제조판매 유통업을 하는 이 씨는 “1988년 한국을 떠나 일본과 중국에서 살았다. 해외에 살아도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투표는 반드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 뚫고 투표" 우시 교민들
우시(无锡)에서 6시에 출발해서 영사관에 도착한 손세미(43) 씨 부부는 “최근 장쑤성에 코로나가 심각해져 교민들이 상하이까지 오는 것을 염려하는 것 같다. 특히 개학을 앞둔 자녀가 있는 가정은 외지로 나가는 것 자체에 부담을 느낀다”고 투표율을 걱정하며 “하지만 무석한국학교가 온라인 수업으로 결정되면서 이동의 부담을 덜고 올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우시에서 함께 온 김인회(33) 씨는 “국민을 존중하는 대통령, 도전정신과 추진력이 있고, 성평등 의식이 있는 대통령이 당선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출근 전 투표!
중국에 온지 5년된 30대 직장인 고 모씨는 “나의 한 표가 대한민국의 5년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투표에 참여했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갈 계획이 있기 때문에 부동산과 청년 일자리 등 공약을 보고 투표했다”고 밝혔다.
▲상하이 한중가정협회 배승동 회장
투표를 마친 상하이 한중가정협회 배승동 회장은 “해외에 살다 보니 국가위상을 높일 수 있는 분이 됐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투표했다. 앞으로 5년, 안정된 대한민국을 바란다”고 전했다.
▲상하이 교민 강 모씨 부부
상하이게 거주한지 20년째인 강 모씨 부부는 기본적으로는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투표를 했지만, 이번 선거는 원치 않는 후보가 당선될 까봐서 하게 된 것도 있다”고 투표 참여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홍췐루 1001 안경원 "투표 먼저하고 출근해요!"
투표 시작 전 영사관 정문 대기 줄에 서 있는 1001 안경원 소순영 대표는 “당연히 와야 한다. 타국이지만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어서 참 설레는 날이다. 요즘처럼 어려운 시기에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부각되고 있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 재외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더 성장하는 대한민국으로 리드할 수 있는 분이 당선되기를 바라는 기대와 소망을 갖고 투표에 임하게 됐다”라며 투표 후 함께 온 직원들과 인증샷을 찍으며 “대한민국 화이팅!”을 외치기도 했다.
▲대한민국 미래를 위하여! 상해한국상회(한국인회) 임원진
상해한국상회(한국인회) 임원진 8명도 첫날 투표장을 찾았다. 이준용 회장은 “해외 교민들의 권익 신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취지에서 투표에 참여했다”라며 “코로나 시기에 교민들 생활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지만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으면 한다.
유현정 상하이 재외선거관은 “주말 25~26일 양일간 차량을 무료로 운행하고, 건강코드가 녹색이 아닌 경우에도 투표할 수 있도록 별도로 임시기표소를 마련하고 있다. 또한 입국 후 3주자 자가격리에 해당되는 교민들은 주민위원회와 호텔관리의 판단에 따라 외부 출입이 가능할 수도 있으므로 주민위에 문의해보길 바란다”라며 교민들의 투표를 참여를 독려했다.
제20대 대통령선거 재외투표는 오는 28일까지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상하이총영사관에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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