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식물성 호르몬'이 과다하게 사용된 오이의 모습. 꽃 밑부분이 볼록하다.
농가에서 오이 성장 촉진 위해 '식물성 호르몬' 사용
식물성 호르몬 성분이 피임약 성분과 비슷, 실제는 아냐
얼마전 오이의 신선도를 높이기 위해 피임약을 발라 재배한 이른바 '피임 오이(避孕黄瓜)'가 실은 식물성 호르몬이 사용된 것이란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광저우(广州)에서 발행되는 남방도시보(南方都市报)는 18일 중국농업대학 관계자 말을 인용, "오이에 '피임약'을 사용했다는 건 분명 와전된 것으로 피임약이 아닌 식물성장 촉진제를 쓴 게 분명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중국 농가에서는 오이의 성장촉진과 신선도 유지를 위해 '식물성 호르몬'을 사용하고 있는 가운데 호르몬 성분이 피임약 성분과 비슷할 뿐, 실제 피임약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피임약' 성분은 식물성이 아닌 동물성 호르몬으로 분류돼 오이 재배에 사용될 이유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사진] 중국 과학 학술단체 '과학송서회'가 웨이보를 통해 피임약 사용여부를 반박한 모습
중국 과학단체인 '과학송서회(科学松鼠会)'에서도 16일 저녁 자체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피임 오이'에 사용된 물질은 '식물성 호르몬'이다"며 "설령 피임약이 사용됐다고 하더라도 인체에 곧바로 유해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데 왜 그리 호들갑을 떠는지 모르겠다"고 말해 언론 보도가 다소 와전됐다고 지적했다.
농업대학 관계자는 "실제 '피임약'을 사용한 오이를 1~2번 정도 먹는다고 해서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오이 껍질을 벗겨 먹으면 껍질에 묻은 농약이나 피임약이나 식물성 호르몬에서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관계자는 또한 "호르몬이 과다하게 사용된 오이는 꽃이 쉽게 지지 않고, 꽃밑이 볼록하게 튀어나와 일반 오이와 구별된다"고 설명했다.
둥관(东莞)시농업기술서비스센터 관계자는 "관련 기관에서는 농작물에 대한 안전검사시 농약이 표면에 묻어 있는지에 대해서만 검사할 뿐, 호르몬에 대한 검사는 실시하지 않으며, 현재까지 식물성 호르몬이 과다하게 사용됐을 시 인체 유해 여부에 대해선 아직까지 확실하게 판가름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에서는 지난 17일 난징(南京), 주하이(珠海), 시안(西安) 등 지역에서 피임약을 사용해 재배한 오이가 대량 유통됐다는 보도가 퍼졌으며, 시민들 사이에선 피임약을 사용한 오이를 장기적으로 먹으면 불임에 이를 수 있다는 소문이 퍼져 파문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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