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오이꽃이 달린 오이
중국에서 오이의 신선도를 높이기 위해 피임약을 발라 재배한 이른바 '피임 오이(避孕黄瓜)'가 유통돼 파문이 일고 있다.
중국방송망(中国广播网)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주하이(珠海), 시안(西安), 난징(南京) 등 지역에서 피임약을 사용해 재배한 오이가 대량 유통되고 있다.
오이에 피임약을 바르는 이유는 중국인들이 일반적으로 오이의 선택 기준을 오이꼭지에 달린 '오이꽃'의 신선함으로 삼기 때문이다. 따라서 재배 농가에서는 '피임약'이 오이꽃의 싱싱함을 유지하고 오이의 생장을 촉진시키기 때문에 이를 사용하고 있다.
또한 중국에서 꽃이 없는 오이는 1개당 1.5위안(250원)에서 2위안(330원)에 거래되는 반면 꽃이 달린 오이는 2.3위안(390원)에서 3위안(5백원)에 거래돼 가격 면에서도 유리하다.
난징시야채과학연구소 왕창(王强) 연구원은 "보통 꽃이 핀 후에 오이가 자라나기 때문에 꽃에 피임약을 바를 경우 피임약 성분이 그대로 오이에 스며들게 된다"며 "피임약을 사용한 오이를 장기적으로 먹으면 영구 불임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시안 재래시장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이미 오이에 '피임약'이 쓰이는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이다"며 "소비자들이 '신선한' 오이를 주로 찾기 때문에 피임약 사용은 필수 불가결한 선택이다"고 밝혔다. 난징, 주하이 등 재래시장 관계자들도 "'피임 오이'는 이미 중국 시장에 보편화됐다"고 설명했다.
관련 보도를 접한 대다수 네티즌은 "더이상 중국 식품에 대해 믿을 수가 없다"며 "차라리 스스로 채소밭을 일궈 야채를 키워 먹는 게 낫겠다"고 비난을 퍼부었다.
난징 시민 왕(王)씨는 "평소에 오이를 즐겨 먹는데 피임약이 사용된 오이가 유통됐다는 사실에 사먹기가 겁난다"며 불안감을 표시했으며, 주부 리(李)씨는 "가뜩이나 '독콩나물', '염색 만두' 등으로 불안한데 '피임 오이'까지 나오면 도대체 뭘 먹으란 말이냐"며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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