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신형 세단인 K5가 내년 봄부터 중국에서도 생산된다. 기아차 관계자는 "중국 장쑤성 옌청 공장에서 내년 3, 4월께부터 K5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아차는 현재 중국 공장에서 중형 세단으로는 옵티마를 생산하고 있다. 기아차가 조기에 K5의 중국 생산 방침을 정한 것은 급속히 팽창하고 있는 중국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지난달 29일 옌청 기아차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세계 최대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은 현대기아차의 미래를 결정짓는 최대 승부처가 되고 있다"며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역설한 바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해 중국에서 각각 57만309대와 24만1천386대 등 총 81만1천695대의 판매실적을 올린 데 이어 올해는 이보다 23.2% 증가한 100만대(현대차 67만대, 기아차 33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현재 중국 공장에서 생산.판매되는 옵티마의 이름을 달고 할지, 새로운 이름을 붙일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K5를 중국 고객의 성향에 맞게 튜닝하는 과정을 거쳐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기아차는 K5 2.0 모델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향후 중국 시장의 반응을 봐가면서 2.4 모델 생산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기아차 사측의 이 같은 방침에 대해 노조가 반발할 가능성이 있지만 경영진은 중국 현지 생산을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기아차는 오는 8월 미국 시장에 이어 연말이나 내년 초부터 유럽에도 K5를 수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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