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정치대학 외교학과 류더하이 교수가 14일 선전위성TV와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한국 입장에서 봤을 때 한국은 지금까지 중국이라는 대국 옆에 있는 '소국'이었다. 우리가 봤을 때 그들은 작은 일을 큰 일로 만든다. 그들에게 있어 (자신은) '소국'이기 때문에 대국에 큰 소리를 쳐야 자신들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타이완(台湾)정치대학 외교학과 류더하이(刘德海) 교수가 14일 선전(深圳)위성TV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선원이 한국 해경을 살해한 사건으로 인해 한국 내 반중시위가 격화되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발언했다.
선전위성TV 뉴스프로그램 즈보강아오타이(直播港澳台)는 14일 "한국 매체의 선동 아래 극단적 민족주의자 3백여명이 주한중국대사관 앞에 모여 사과를 촉구했으며, 만약 사과를 하지 않으면 중국 상품 불매운동까지 벌이겠다고 선포했다"며 "모 30대 남성은 자신의 차량을 몰고 대사관 앞에 서 있는 버스를 들이받기까지 했다"고 국내의 반중 시위 상황을 전했다.
또한 국민일보의 12일 '불법조업 중국어선 급기야 살인까지' 사설을 인용해 "중국어선들이 메뚜기떼처럼 몰려와 서·남해의 우리 영해와 배타적 경제수역(EEZ)에서 물고기를 싹쓸이 해도, 또 흉기를 휘두르며 단속에 저항해도 석방 담보금 액수는 비현실적으로 낮았고, 폭력행위자에 대한 구속 등 처벌도 미미했다. 이제는 소극적인 대처를 강경대응으로 바꿔야 한다"며 한국 언론의 분위기를 전했다.
중앙공산당학교 한반도전문가 장롄구이(张琏瑰)는 "어민들을 비롯한 한국인들 사이에서는 이미 중국에 대한 일종의 여론이 형성돼 있다. 따라서 한국 정부는 여론의 압박으로 인해 이번 일을 처리하기가 이전에 비해 까다롭다"고 분석했다.
즈보강아오타이는 "이번 사건이 한국의 과도한 진압으로 인해 일어난 것인지 아니면 다른 요인이 있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사건의 진상이 어떻게 됐든 공정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 외교부 류웨이민(刘为民) 대변인은 15일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의 주한중국대사관 앞에서의 시위에 대해 "중국은 이번 시위에 대해 매우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한국 측에 이미 교섭을 요청했다"며 "한국에 있는 중국 대사관과 영사관 등의 기구는 물론 중국인들에 대한 안전을 확보해달라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 정부는 중국의 우려를 중시하며, 유감을 표시했다"며 "중국인과 중국 정부 시설의 안전 보장을 위해 진일보된 조치를 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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