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에서 지은 초호화 빌라 '웨시팅위안(越溪庭院)'의 모습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人民银行)에서 초호화 빌라를 지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관영 신화(新华)통신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쑤저우(苏州)시 우중(吴中)구에 단독 빌라 5채, 연합 빌라 74개 동으로 구성된 초호화 빌라 '웨시팅위안(越溪庭院)'이 완공됐다.
가장 작은 평수가 250평방미터,큰 평수가 410평방미터인 빌라 내부에는 정원을 비롯해 각종 편의시설이 모두 갖춰져 있으며, 빌라를 짓는데 쓰인 벽돌도 1개당 1백위안(1만6천5백원)에서 2백위안(3만3천원)에 달하는 등 호화 시설을 자랑한다. 전망이 탁 트여 있어 내부에서 쑤저우 시내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문제는 이 빌라가 중앙은행에서 투자해 지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발생했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지난 2007년 중앙은행 쑤저우지행에서 1평방미터당 5천위안(84만원)에 부지를 구입한 이후 지역 건축회사에 시공을 맡겨 이를 지었다"고 밝혔다.
관련 보도를 접한 대다수 네티즌은 "시노펙에 이어 중앙은행도 부동산 개발에 동참하냐"며 "타 금융기관의 모범이 돼야 할 은행에서 국민의 세금으로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며 비난했다.
업계 관계자들도 "금융기관이 상업용 주택의 개발, 건설 사업에 참여했다는 점은 현행 법규상 어긋난다"며 "이번 사실과 관련해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중국 법규에 따르면 기업이나 단체의 직원들이 주택조합식으로 돈을 모아 공동주택을 건설할 경우 최대 80㎡ 규모의 주택만 허용된다.
논란이 커지자 중앙은행 관계자는 "직원들 숙소용으로 지은 것인데 파장이 이렇게 클 줄 몰랐다"며 "절대 은행에서 수익을 내기 위해 지은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현재 이 빌라의 입주율은 전체 건물의 3분의 1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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