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둥성 文登市 유력
삼성의료원의 중국 진출이 가시권 안으로 들어왔다. 21일 의료원 관계자에 따르면, 이종철 의료원장을 비롯한 병원 고위 집행부 위주의 실사단이 중국 현지로 실사를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삼성의료원은 중국의 지방정부 관리들이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한 뒤 유치희망 의사를 밝혀오자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답을 내리고 진출여부를 타진 중이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삼성의료원의 진출이 유력시 되는 곳은 산둥반도의 문둥시(文登市)다. 이 지역은 인구 1억의 산둥성 안에서도 핵심 도시 꼽혀 충분한 환자수요가 있는데다 칭다오를 찾는 외국인들의 발걸음도 잦다. 특히 2015년 국제진료센터 건립을 추진 중인 삼성의료원 입장에서도 지리적으로 가까운 중국에서 병원을 열 경우 중국인 환자가 대거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료원 한 관계자는 “중국진출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고려해봐야 하겠지만 일단 해외 환자 유치와 관련해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의료원 차원에서도 긍정적인 자세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삼성의료원이 중국에서 어떤 형태로 진출하게 될지도 관심을 받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협의과정 자체는 확정되지 않은 상태이지만, 앞서 삼성의료원이 두바이 진출시 리스크를 낮추기 위해 합작형태를 진행했다는 점에서 비춰봤을 때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의료원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중국 당국에서도 적극적인 투자의사를 밝히며 합작형태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삼성의료원이 중국 진출을 확정지을 경우 중국 현지에 새 병원을 짓고 전체 진료과가 나가기보다 건강검진센터를 비롯해 일부 과를 중심으로 의료진을 파견하는 형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의료원 관계자는 “아직 확정단계는 아니어서 말하기가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다”면서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실사단이 중국을 떠난 만큼 구체적인 안도 그에 따라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의료원은 지난 10월 28일 중국 베이징대학병원과 상호 학술교류와 의료교육 및 연구에 대한 협력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MOU를 체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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