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법원 선고공판이 끝난 후, 보시라이가 손에 수갑이 채워진 채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중국 법원이 보시라이(薄熙来) 전 충칭시(重庆市) 당서기에게 무기징역에 정치권리 종신 박탈을 선고했다.
관영 신화(新华)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산둥성(山东省) 지난시(济南市) 중급인민법원은 보시라이에게 "뇌물수수, 공금횡령, 직권남용 등 죄목을 적용해 법에 따라 무기징역을 선고하고 정치권리를 종신 박탈한다"고 선고했다.
또한 보시라이가 뇌물로 받은 2천44만여위안(36억2천여만원)과 공금횡령으로 축재한 500만위안(9억원)을 국가에 환급하도록 지시했다.
법원은 이날 발표한 1심 판결문에서 판결 이유에 대해 "보시라이가 다롄(大连)국제발전공사 탕샤오린(唐肖林) 총경리에게 직접적으로 금품을 받고 가족이 다롄스더(大连实德)그룹 쉬밍 이사장에게 2천44만여위안의 금품을 받아 뇌물수수죄가 성립되며 공금횡령, 직권남용 등의 혐의 등도 증거가 확실하고 충분해 죄가 성립된다"고 밝혔다.
법원은 또한 보시라이의 행위가 왕리쥔(王立君) 전 충칭시 공안국장의 미국 총영사관 도피의 주요원인으로 작용했으며 국가와 국민의 이익에 중대한 손실을 불러왔다는 점도 인정했다.
법원의 판결문 낭독이 끝난 후, 보시라이는 손목에 수갑이 채워진 채 경찰에 의해 끌려나갔다. 중국중앙방송(CCTV)은 "보시라이가 판결문이 낭독되는 동안 미소를 띤 채 경청했다"고 전했다.
홍콩 남화조보(南华早报)는 소식통을 인용해 "보시라이가 유죄판결을 받을 경우, 항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한편, 보시라이는 최근 가족에게 보낸 편지에서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남화조보의 보도에 따르면 보시라이는 편지에서 "내 아버지는 여러 번 투옥됐다"며 "나도 아버지의 발자국을 따를 것"이라고 전했다.
보시라이의 부친 보이보(薄一波) 전 부총리는 공산당 혁명 당시 국민당에 2차례 이상 체포됐으며 문화대혁명 때도 탄압을 받은 바 있다.
보시라이는 편지에서 "부모님의 영광스러운 과거에 먹칠하지 않을 것이며 더 큰 불행도 참아내겠다"며 "내 명예가 회복될 날을 감옥에서 조용히 기다릴 것"이라고 적었다. 그리고 "어머니의 사진을 침대 곁에 두고 있어 더는 외롭지 않다"고 전했다. 보시라이의 모친은 문화대혁명 때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고통스러운 시간(재판)을 겪으면서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두차례 결혼으로 얻은 아들 리왕즈(李望知)와 보과과(薄瓜瓜)에게는 "좋은 형제가 돼라", "가족의 전통을 이어받아 무엇이든지 성취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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