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북한대사관이 신화통신에 보낸 전문
주중 북한 대사가 한반도 정세가 최악의 국면에 처해 있으며 미국이 최첨단 장비들을 통해 긴장을 의도적으로 격화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주중 북한대사관 지재룡(池在龙) 대사는 15일 오후, 관영 신화(新华)통신에 '최근 조선반도 정세와 관련한 우리의 견해와 원칙적 입장'이라는 문건을 보내고 이같이 말했다.
지 대사는 문건에서 “오늘 조선반도 정세는 미국의 발악적인 핵전쟁 도발 책동으로 말미암아 최악의 국면에 처해 있다”면서 “미국은 핵 항공모함, B52 핵전략 폭격기, B-2A 스텔스 전략폭격기, F-22 스텔스 전투기, 이지스 구축함 등 최첨단 장비들을 남조선에 체계적으로 들이 밀고 공화국을 침략하기 위한 핵 전쟁 연습을 광란적으로 벌이면서 긴장격화의 악순환을 의도적으로 조장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한 "조선반도에서 핵전쟁의 불집을 터뜨리려는 미국의 책동이 급히 위험천만한 단계에 들어섰으며 최악의 물리적 충돌이 오늘 당장인가 아니면 내일인가 하는 분분초초를 다투는 폭발전야의 험악한 사태가 조성된 책임은 전적으로 미국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자리잡고 있는 우리 공화국을 군사적으로 침략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지배적 지위를 차지하려는 침략적 야망을 실현해 보려고 최후 발악을 하고 있다”며 "미제의 핵공갈에는 무자비한 핵공격으로, 침략전쟁에는 정의의 전면전쟁으로! 바로 이것이 우리의 단호한 대답이며 억척불변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지 대사는 현 사태가 조성된 책임은 미국에 있다고 강하게 비난하면서도 한국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한편 신화통신은 중국에 있는 한국 대사와 북한 대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반도 정세를 진단하는 기획을 마련했지만 지 대사는 신화통신의 인터뷰 요청에 응하지 않고 서면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이규형 주중 한국대사는 앞서 지난 11일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물론 앞으로도 절대 먼저 도발하지는 않는다는 게 한국 정부의 명확한 입장”이라고 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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