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화대 제4강의동 벽면에 버젓이 '전웨이쓰러우(真维斯楼)'란 이름이 내걸려 있다
중국 최고의 명문대 칭화대(清华)가 학교 건물에 기업 이름을 내걸어 상업화 논란에 휩싸였다.
베이징에서 발행되는 신징바오(新京报)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칭화대학교 제4강의동에 현판으로 외국기업명인 '전웨이쓰(真维斯, Jeanswest)'를 갖다붙여 '전웨이쓰러우(真维斯楼)'란 이름을 붙였다.
이는 칭화대측에서 개교 100주년을 맞아 '전웨이쓰' 측으로부터 상당액의 교육 기부금을 받은 후, 이를 학교 내 신규 건축•보수 작업 등에 사용함에 따라 감사함의 표시로 건물 이름을 '전웨이쓰'로 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은 즉각 학교 관계자와 학생, 네티즌들의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학교 교수진과 학생들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칭화대에 기업 이름을 내건 건물이 생긴다는 게 말이 되는냐",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건물 현판을 보고만 있어도 토나올것 같다" 등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네티즌들 역시 "칭화대가 상업화에 물들었다", "칭화대 역사상 유례없는 일이다", "이렇게까지 하면서 기업들로부터 기부금을 받아야 되냐" 등 비난을 퍼부었다.
논란이 커지자 학교측은 "지난 2003년 타이완(台湾) 위위안(裕元)그룹에서도 칭화대에서 가장 큰 제6강의동을 지을 때 상당액의 기부금을 기부함에 따라 건물 완공 후 건물 이름을 '위위안러우(裕元楼'로 지었다"며 "관례를 따른 것뿐인데 왜 이렇게 비난 여론이 생기는지 모르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전웨이쓰(真维斯, Jeanswest)'는 1972년 호주에서 설립된 의류회사로 1993년에 처음 상하이에 매장을 설립해 중국 진출을 알렸으며, 현재 중국 전역에 7백개가 넘는 매장이 운영돼 중국 진출에 성공한 성공적인 외국 브랜드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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