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외국인이 도로를 점거하자, 경찰 병력이 출동해 대치하고 있다.
18일, 광저우(广州)에서 폭행 혐의로 파출소에 연행된 외국인 남자가 급사하자, 다음날 현지 외국인들이 집단으로 몰려가 파출소 인근 도로를 점거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충칭시(重庆市) 지역신문 충칭천바오(重庆晨报)의 19일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경부터 외국인들이 주촨(矿泉)파출소 입구에 모여 들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수백명으로 불어난 외국인이 광위안서로(广园西路)를 가득 메우는 바람에 지나다니던 차량들이 멈춰섰다.
이들은 현지 경찰과 대치하다 별 탈 없이 오후 5시경 해산했다.
이날 외국인 시위의 동기는 지난 18일 오후, 승차비 문제로 현지인과 실랑이가 벌어져 파출소에 연행된 외국인 남성이 갑자기 사망했기 때문이다.
광둥성(广东省)에서 발행되는 양청완바오(羊城晚报)의 19일 보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경 외국인 남성이 광위안서로의 퉁퉁호텔(通通酒店)에서 쑨(孙)모씨가 운전하는 전동차를 타고 산시빌딩(山西大厦)까지 갔는데 승차비 문제로 서로 말다툼이 벌어졌다.
두 사람은 말다툼이 심해지면서 서로 주먹질을 했으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모두 파출소로 연행됐다.
오후 5시경, 경찰은 구치소에 감금된 외국인 남성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것을 발견했다. 급히 구급차를 불러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했지만 결국 사망했다. 병원 관계자는 "외관상으로 폭행당한 흔적이나 상처는 없었다"고 밝혔다.
웨슈구(越秀区)공안국 관계자는 19일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외국인 남성의 사망 원인에 대해 조사 중이다"고만 밝혔다.
신문은 외국인의 개인 신상과 외국인들이 집결하게 된 경위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리지 않았다. 공안국과 병원에서 공식 발표를 했지만 사건 경위에 대해 의구심을 품은 외국인들이 집단으로 도로를 점거하고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공안국 관계자는 "외국인들은 중국에서 중국 법규를 준수하고 공공질서를 어지럽혀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이번 사건을 철저히 조사해 진상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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