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기업이 미혼인 여성 직원이 임신을 했다는 이유로 해고해 논란이 일고 있다.
난징(南京)시에서 발행되는 현대쾌보(现代快报)는 23일 보도에 따르면 사기업에서 근무하는 여성 왕(王)모씨는 키 170cm, 늘씬한 몸매, 시원한 이목구비로 회사 내 퀸카로 손꼽히는 미모의 여직원이다.
지난해 입사한 왕씨는 회사의 얼굴인 안내데스크 담당 직원으로, 회사 간부들로부터 "미모와 능력을 겸비한 재원"이란 평을 들어왔다.
하지만 지난 21일 왕씨는 상사로부터 '해고'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릴 들었다. 상사는 "미혼인 여직원이 임신을 해 사내 분위기를 흐려 규정상 해고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노동법상 임신한 여직원에 대한 해고는 부당하지만 미혼 여성의 혼전 임신은 예외이자 그 자체만으로도 해고 사유"라며 "그간의 업무 태도를 인정하지만 회사 이미지 제고를 위해 해고 조치를 철회시키진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해고 소식에 격분한 왕씨는 즉시 상사와 설전을 벌였지만 회사측의 입장이 워낙 강경해 결국 짐을 쌀 수 밖에 없었다.
왕씨은 "세상 어느 곳에서도 임신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해고당한 사실을 들어본 적이 없다"며 "회사의 부당한 처사에 맞서 내 권리를 끝까지 지키겠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중국 네티즌은 회사측의 결정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한쪽에서는 "회사 입장에서 미혼 여성의 임신은 부정적 영향을 초래하므로 해고는 당연하다"는 의견과 다른 한쪽에서는 "임신했다는 이유만으로 강제 해고시키는 것은 부당하다'는 의견이 맞섰다.
하지만 많은 여성 네티즌들이 "회사측의 조치는 구시대적 발상으로 여성의 자유를 무시한 처사이다"며 반발했다.
왕씨는 자신의 권리를 찾기 위해 노사 간의 분쟁을 중재하는 인민중재위원회(人民调解委员会) 관계자와 함께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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