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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제일재경(第一财经)
중국 4대 항공사인 하이난항공(海南航空)을 비롯해 국내 11개 항공사를 소유하고 있는 하이항항공그룹(海航航空集团)이 5년 만에 경영 흑자를 기록하자 직원들에게 현금을 지급하고 나섰다.
29일 펑파이신문(澎湃新闻)에 따르면 전국 하이항항공그룹 계열사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현금(홍빠오) 전달식이 열렸다. 항공 사업 분야 관련 35개 계열사의 6만여 명의 직원들이 현금을 받았다. 현금 포상 규모는 4억 위안, 한화로 약 743억 원에 달했고 이는 지난해 지급한 3억 위안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2023년 하이항항공그룹은 5년 만에 처음으로 경영 흑자를 기록했다. 이번 흑자는 하이항그룹 파산 후 자산 재편을 하면서 지난 2021년 실제 경영권이 팡다그룹(方大集团)으로 넘어간 뒤 2년 만의 성과다. 당시 팡다그룹은 380억 위안을 투자해 하이항항공을 인수했다. 팡다는 인수 후 1개월 만에 하이항항공의 6만여 명 직원에게 5000위안씩 현금을 지급했다. 1인당 약 92만 원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당시 적자 상황인 것을 감안하면 3억 위안(약 557억 원)의 지출이 결코 적지 않다.
이번에 2023년 사업이 흑자로 전환하자 팡다그룹은 또다시 항공사 직원에게 현금을 지급하라고 명령한 것. 항공 계열사 중 흑자 기업 직원은 1인당 10000위안, 적자 기업 직원은 5000위안을 지급한다. 이번에 현금을 받는 직원들은 파견직도 포함한 일반 직원들로 고위 간부들은 지급 대상에서 제외다. 승무원 시간당 수당, 정비직의 임금도 각각 5%씩 인상된다. 팡다그룹 인수 후 5번째 임금 인상이다.
경영 흑자에 이처럼 통 큰 선물을 하는 것은 바로 하이항항공을 인수한 팡다그룹의 오랜 전통이고 경영 방식이다. 원래 탄소, 철강, 의약, 상업 등 4대 사업을 운영하는 민영 기업인 팡다그룹은 연말만 되면 현금을 벽처럼 높이 쌓아놓고 직원들에게 상여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파산 직전의 우수한 기업들을 헐값에 사들이고 해당 기업들을 흑자로 전환시키는 방법으로 사업 규모를 키워왔다.
팡다가 하이항항공을 인수 2년 만에 흑자로 전환시키는 방법은 간단하다. 확실한 보상과 엄격한 관리가 핵심이다. 만약 연간 목표를 초과 달성한 경우 수익의 20%를 상여금으로 지급한다. 만약 당월에 흑자인 경우 직원들의 부모에게 1000위안을 지급한다. 하이항항공이 현재까지 지급한 효도 포상금은 2억 1300만 위안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로 팡다그룹 산하 모든 계열사는 일일 원가를 산출하고 수입과 지출을 매일 확인한다. 하루 거래하는 종류만 10만 개가 넘는 철강 사업의 일일 원가 산출하는 방식으로 항공사에도 동일하게 적용하고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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