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지난 2010년 베이징국제관광박람회에서 한국관광발전공사가 방영한 '성형관광' 광고
중국 언론이 한국에서 성형수술을 받은 50대 여성의 뇌사 사건을 계기로 한국 원정성형의 문제점을 집중 부각시켰다.
파즈완바오(法制晚报), 텐센트(腾讯) 등 50여개 중국 언론은 국내 언론 보도를 인용해 "지난달 27일, 서울 청담동의 모 성형외과에서 수술을 받던 50대 여성이 갑자기 심장이 멈췄다"며 "여성은 급히 삼성동의 대형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뇌사상태에 빠졌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텐센트는 '한국 원정성형 여성 뇌사, 의료관광의 블랙홀 커졌다'라는 제목의 특집기사를 통해 "한국으로 원정성형을 가는 중국인들이 지난 4년간 20배나 늘어났지만 실제 한국 성형은 혼란스럽고 가격이 비싸며 안전이 보장돼 있지 않다"며 "많은 중국인들이 '봉'이 됐다"고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3년 한국에서 성형수술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 및 명의 도용 사례가 전년보다 2배나 늘었다. 환자는 급증하는데 성형전문의의 수가 부족하다보니 겉으로는 성형전문의인 것처럼 행세하지만 실제로는 경험이 거의 없는 레지던트가 수술을 집도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신문은 "한국 성형의가 중국인 환자를 일종의 실습도구로 여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성형외과협회 관계자는 "수요가 급증하다보니 의료허가가 없는 병원, 중개인, 심지어 의사까지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며 "만약 성형외과 의사 10명이 있다고 하면 자격이 없는 의사가 100명이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가격도 국내 환자에 비해 2~3배나 비싼 바가지 가격을 받고 있다. 쌍꺼풀 수술만 해도 한국인은 100~150만원을 받지만 중국인에게는 400~500만원을 받고 있다. 이렇다보니 지난 2013년 기준으로 서울에서 진료받은 외국인 환자가 지불한 의료비 총액의 3분의 1이 중국인이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은 이같이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원인은 중국 국내에서 한국 원정성형을 소개해주는 중개기관, 브로커가 소개비 등을 명목으로 거액의 이득을 취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례로 서울 강남구 A 성형외과에서 수술을 받은 중국인 뤄(罗)모 씨는 얼굴 전체성형을 받는 조건으로 700만원이 넘는 수술비를 지불했는데 이 중 230만원을 자신의 통역을 담당한 유학생에게 지불했으며 중개기관, 병원 등에도 적지 않은 금액을 지불했다.
성형수술이 실패해도 중국인이 자신의 권익을 보호받을 수 있는 수단이 없다는 것도 문제이다. 신문은 "성형수술에 실패한 자국민이 자신의 권익을 보호받기 위해서는 협상, 의료분쟁조정위원회, 고소 등의 방법이 있는데 최후의 방법으로 고소를 택하더라도 자신의 병력 등 증거자료를 제출해야 돼 쉽지 않다"며 "일부 분노한 피해자는 시위, 폭행 등으로 항의했다가 도리어 피고인으로 몰리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같은 피해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대안으로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인증(JCI) 획득 여부부터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경우에도 태국으로 원정성형을 갔다가 피해를 입은 자국민이 갈수록 늘어나자, 이들에게 JCI 인증 여부부터 확인토록 지속적으로 교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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