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경색에도 불구하고 조용히 기다리고만 있던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24일 ‘시중은행 유동성 관리 관련 서한’ 발표를 통해 유동성에 대한 관리를 강화할 것을 금융기관들에 요구했다고 25일 경화시보(京华时报)가 보도했다.
이로써 중국인민은행이 자금경색 발생 이래 처음으로 공개적인 입장을 표명하기는 했지만 통화긴축 정책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는 것을 시사하기도 해 부분 완화라는 기대는 수포로 돌아갔다.
중국인민은행은 서한에서 금융시스템의 전반적인 유동성 수준이 합리적인 단계에 처해 있기는 하지만 금융시장 변화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른데다 상반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는냐 마느냐는 관건적인 시기를 앞두고 있어 신중한 통화정책을 주요 기조로 시중 유동성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또 상반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도록 시중 유동성 변화에 대해 실시간으로 체크하고 유동성 변화를 일으키는 주요 요인에 대해 자세하게 분석하면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민생(民生)증권연구원 관칭여우(管清友) 부원장은 이번 서한을 통해 "▲첫째 은행들은 반드시 통화수요를 충족하게 만족시켜야 한다 ▲둘째 대형 은행들은 중앙은행을 협조해 시장을 안정시켜야 한다 ▲셋째 국무원이 제정한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이다 등을 알 수 있다"며 "이는 통화정책 완화는 없을 것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JP모건의 중국 지역 담당 주하빈(朱海斌)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경기 둔화 지속으로 외국계 기관들이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에 대해 잇따라 인하 조정에 나섬에 따라 금리인하, 지준율 인하 등 통화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는 추세를 보였지만 결국은 물거품이 돼버렸다"며 동감을 표시했다.
현 상황을 살펴보면, 금융권 자금력은 지난주 금요일(21일) 이후 일정하게 해소됐다. 하지만 은행간 단기자금 거래 기준인 리포(REPO)금리, 은행간 대출금리 기준인 상하이은행간금리 시보(SHIBOR)는 여전히 높은 편이다.
24일 오후장에서 리포 1일물 평균 금리는 8.70%에서 6.65%, 7일물은 9.25%에서 7.65%, 14일물은 9.15%에서 7.43%, 21일물은 9.48%에서 9.45%로 떨어졌다.
시보금리의 경우 1일물은 4.95%P 큰폭으로 떨어지면서 8.49%에 달했고 7일물은 8.54%, 14일물은 8.57%, 1개월물은 9.70%로 하락했다.
단기적인 자금경색으로 단기 또는 초단기 재테크상품 수익률은 높아가는 추세를 보였고 심지어는 같은 기간 발행된 장기 상품보다 높게 올랐다.
이에 대해 교통은행 롄핑(连平) 수석 경제학자는 오래 가지 못할 것이며 하빈기 들어 시장이 안정되면 금리는 정상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상반기가 지나 단기적인 유동성 수요가 줄어들게 되면 자금부족 문제는 뚜렷하게 해소될 것이라며 7월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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