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시성의 갑부가 호텔에서 후궁 복장을 한 여성의 시중을 받고 있다.
허난성(河南省)에서 신장개업한 모 온천호텔에서 개장기념으로 '황제목욕' 서비스를 경매에 붙여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일 산시성(山西省)의 부호가 허난성 루산현(鲁山县)에 위치한 온천호텔에서 '황제목욕'(帝王头汤)을 체험했다.
그는 황제의 의복을 차려입고 목욕탕에 입장했으며, 실제 황제와 같이 후궁·궁녀·내시 복장을 한 종업원들의 시중을 받았다. 반나체로 탕에 들어가자, 후궁 복장을 한 여성 종업원 2명이 옆에서 그의 몸을 씻어주고 음식 시중도 들었다.
이같은 '황제목욕'은 톈루이(天瑞)그룹이 온천호텔의 개업이벤트로 경매에 붙힌 특별 서비스이다. 지난 1일 진행한 '황제목욕' 경매에는 3백여명이 지원했는데, 최종적으로 10만위안(1천750만원)을 제시한 산시성의 부호에게 낙찰됐다. 부호의 개인신상은 공개되지 않았다.
호텔 관계자는 이같은 개업 이벤트를 열고 오히려 "언론에서 이번 행사와 관련해 부정적인 보도를 많이 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황제목욕' 이벤트가 자체가 노이즈 마케팅을 노린 것이다.
현지 언론은 이같은 이벤트를 기정 사실로 인정하고 보도했다. 하지만 실제 경매 자체도 사실인지 의문스러워 보인다. 우리돈 2천만원 정도를 지불하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황제 서비스를 공개적으로 받으며 홍보 모델을 자처할 부호가 있다고 믿기는 어렵다.
현지 기자들과 호텔 관계자들이 모두 지켜보는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이같은 목욕 서비스를 받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상식 밖의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지 언론은 이를 기정사실화해서 보도를 했고 호텔 측은 사실과 상관없이 홍보 효과를 톡톡히 얻었다.
한편, 이 호텔은 원래 지난해 9월 오픈 예정이었으나 경기 불황으로 개장을 줄곧 미뤄왔다. 심지어 이 호텔은 얼마 전 건설와 인테리어 공사에 대한 임금을 지불하지 않아 근로자들이 항의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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