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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계면신문(界面新闻)
상하이 사람들의 유년 시절을 함께 했던 추억의 백화점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난징시루에 자리한 일본 이세탄(伊势丹) 백화점이다. 상하이에서 두 번째로 생긴 이세탄 백화점이다.
25일 상관신문(上观新闻)을 비롯한 중국 언론에 따르면 상하이 유명 백화점인 이세탄 백화점이 영업 중단을 알렸다. 이세탄백화점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6월 30일까지만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백화점 측은 운영 중단의 원인을 “계약 기간 만료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온라인 소비가 일반화 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월부터 SNS를 중심으로 이세탄 백화점의 폐관 소식이 올라오곤 했다. 주변 인사들 역시 2024년 7월 임대 계약이 종료되면 이세탄 백화점은 문을 닫고 새로운 주인을 물색할 것으로 전했다.
이번에 문을 닫는 이세탄 백화점은 1997년에 설립해 헝롱광장(恒隆广场), 중신타이푸(中信泰富)와 함께 상하이 3대 백화점으로 불리며 1세대 상하이 고급 백화점으로 자리매김했다.
상하이가 지금의 ‘쇼핑몰’ 천국이 되기까지 이세탄백화점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처음으로 ‘쇼핑몰’ 개념을 상하이에 알려준 곳으로 유명하다. 특히 이번에 문을 닫는 메이롱전(梅龙镇)몰은 이세탄 백화점을 비롯해 버버리, Zegna 등 세계적인 명품과 라코스테, CK 등의 브랜드를 중국인에게 소개한 곳이기도 하다.
중국에 가장 먼저 진출한 일본계 백화점인 이세탄, 과거 상하이 트렌드의 상징으로 불릴 만큼 인기가 많았다. ‘Isetan’이라고 적힌 쇼핑백이 마치 명품백이라도 되듯, 상하이 패션 피플들의 ‘아이템’이기도 했고 많은 사람들이 수차례 반복해서 사용할 정도로 좋아했다. 백화점 개장 시간마다 전체 직원이 나와서 허리 숙여 인사하는 것도 당시 중국인들 눈에는 충격이었다. 이세탄 백화점의 제품 진열 방법, 서비스 방식 등이 상하이 백화점 사업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이세탄 백화점의 폐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수년 전 선양 이세탄도 폐점했고, 상하이 화팅(华亭)이세탄 역시 영업을 종료했다. 텐진 이세탄으 경우 오는 4월 14일 운영 종료를 앞두고 있다. 이번에 메이롱전 이세탄까지 문을 닫을 경우 현재 중국에 남아있는 이세탄 백화점은 텐진 런헝(仁恒)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 트렌드가 변하면서 이세탄 뿐만 아니라 여러 유명 브랜드 백화점이 속속 문을 닫고 있다. 지난 2월 18일에는 상하이 리우바이(六百) 백화점이 문을 닫았고, 30년 동안 상하이 백화점 터줏대감으로 자리했던 태평양백화점 쉬후이점이 2023년 8월 정식으로 폐점했다.
한 통계에 따르면 2022년에만 최소 백화점 35곳이 문을 닫았고 2023년에는 21개 백화점이 휴업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전문가들은 한때 백화점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곳이었지만 더욱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 즐길 거리가 있는 요즘 스타일의 ‘쇼핑몰(Shopping mall)’로 몰리면서 오래된 백화점이 문을 닫는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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