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감된 동료를 구하기 위해 특수요원 행세를 하다가 경찰에 붙잡힌 사기단
중국에서 사기조직 일당이 수감된 동료를 빼내려고 군인 행세를 하며 공안국에 들어갔다가 신분이 들통나 현장에서 붙잡히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 공안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5일 오전 10시, 산둥성(山东省) 창산현(苍山县)공안국에 대교(대령), 상교(대령-중령사이) 등의 계급장을 단 '군인' 5명이 들이닥쳤다.
이들은 번호판도 없는 아우디 지프와 뷰익 승용차를 타고 공안국 앞에 도착해 군관증(军官证)을 보여주고 자신들을 "중국 중앙경호국 산하의 비밀기관인 특수감독기관에서 나왔다"고 소개하고 "특정 사건을 협의하기 위해 공안국장에게 '기밀명령서'를 전달해야 하니 국장을 불러오라"고 호통을 쳤다.
또한 '비밀보호법'을 언급하며 "관련 내용을 다른 사람이 들어선 안 된다", "관련 자료만 놓고 딴 곳에 가 있으라"고 요구하는가 하면 공안국 접대실과 정치위원 사무실을 둘러보기도 했다.
공안국 경찰들은 고급간부, 중간간부, 경호원으로 구성된 이들의 행동이 그럴듯해 보이면서도 시종일관 과장된 언행과 직원들을 계속해서 꾸짖는 행동에 의심을 품기 시작했다. 이들의 신분을 확인하기 위해 사진 촬영을 요구했지만 거부당했으며 심지어 한 군인은 즉각 자신들의 상관에 전화를 걸어 공안국의 협조 미비를 일러바치기도 했다.
경찰들은 일단 이들의 요청에 응하는 척하며 관련 기관에 신분을 문의했고 1시간여쯤 뒤에 이들이 모두 가짜 군인인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곧바로 이들을 체포하고 타고 온 차량을 확인한 결과, 흉기와 군복 및 군용물품 등을 발견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 7월 경찰에 붙잡혀 수감된 동료를 구출하기 위해 이같은 대담한 사기극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지난 2010년부터 군인 행세를 하며 주변 사람들로부터 돈을 빼앗아온 것도 추가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들 외에도 '사령관' 역할을 하며 외부에서 이들의 사기 행각을 지원한 사기단 일당 8명도 추가로 검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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