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관영 매체가 중국의 대외적 영향력이 커지면서 중국식 영어 '칭글리시'(Chinglish) 사용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인민일보 해외판은 최근 '칭글리시가 세계를 휩쓸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중국어에서 비롯된 영어 단어가 늘고 있다"며 "이는 중국의 국력 향상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신문은 "대부분의 영어 단어가 라틴어와 독일어, 프랑스어 같은 다른 언어에서 파생됐다"며 "이제는 중국이 더 많은 영어 단어에 이바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례로 '오랜만이야'를 의미하는 '롱 타임 노 씨(Long time no see)'가 대표적인 칭글리시다. 중국어에서 '오랜만이야'는 통상적으로 '하오주부젠(好久不见)'을 쓰는데, 이를 영어로 직역하면 '롱 타임 노 씨'와 같은 표현이 나온다.
'굿 굿 스터디, 데이 데이 업'(Good good study, day day up)이란 표현 역시 '열심히 공부하면 나날이 실력이 향상된다'라는 중국어 구절 '하오하오쉐시, 톈톈상상(好好学习,天天向上)'을 그대로 영어로 바꾼 표현이다.
'게이리버블'(geilivable)이라는 영어 단어의 경우, 최근 새롭게 생겨난 단어인데 '대단하다, 멋지다'라는 의미의 유행어 '게이리'(给力)에 영어 접미사 'able'을 더해 만든 신조어로 '언게이리버블'(ungelivable)이라는 반대말까지 등장했다.
베이징외국어대의 멍더훙(孟德宏) 부교수는 "문명화되고 발전하고 매력적인 나라가 될수록 언어에 미치는 영향력도 커진다"며 "칭글리시의 세력 확장은 로마 시대 라틴어와 진한(秦漢)시대 중국어, 2차대전 이후 영어처럼 중국의 영향력이 커져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홍콩대 언어학자인 스티븐 매튜는 1일 홍콩 언론에 "기사에 인용된 대부분의 '칭글리시'는 중국 바깥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으며 젊은 인터넷 사용자들이 많은 특정 집단에서만 인기 있는 단어"들이라며 "인민일보가 칭글리시의 영향력을 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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