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뤄씨 가족이 23년만에 친부모를 만난 후, 얼싸안고 있다.
5세 때 유괴됐던 28세의 청년이 자신의 기억과 인터넷 위성지도를 이용해 23년만에 친부모를 찾아 화제가 되고 있다.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올해 28세인 뤄강(罗刚) 씨가 지난 6일 인터넷을 통해 연락된 친부 황칭융(黄清庸)과 친자 감정을 받은 결과, 친자인 것을 확인받고 황씨와 얼싸안았다. 유괴된 지 23년만에 친부모와 극적으로 만났기 때문이다.
본명이 황쥔(黄军)인 뤄씨는 지난 1985년, 쓰촨성 린수이현(邻水县)에서 태어났다. 뤄씨는 5세이던 1990년 유치원에 가던 중 유괴된 후, 푸젠성(福建省) 싼밍시(三明市)의 조그만 산촌으로 입양됐다.
뤄씨의 양부모는 그를 친아들처럼 대해주며 키워지만 뤄씨는 10세 떄부터 친부모와 고향에 대한 기억이 떠오르기 시작하면서 언젠가는 친부모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뤄씨는 지난해 10월, 자신의 기억을 더듬어 어렸을 적 살던 곳의 주택, 하천, 산 등을 지도로 그린 후, 실종 아동을 찾는 전문 인터넷 사이트에 자신의 실명과 지도를 게재하고 도움을 청했다. 이후 지난달 25일, 한 네티즌이 뤄씨의 지도가 린수이현 청베이진(城北镇) 핑차오촌(平桥村)과 비슷하다고 제보했다.
뤄씨는 이후 위성지도를 통해 핑차오촌의 곳곳을 둘러본 결과, 자신의 기억 속에 남아 있던 다리 두 개가 야오자댐(姚家坝)과 비슷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곧바로 지인을 통해 야오자댐 부근에 친아들을 잃어버린 집이 없는지 수소문한 결과, 황칭융 부부가 23년 전에 친아들을 잃어버렸다는 것을 알게 됐다.
뤄강은 지난 6일 고향을 찾아 황씨와 만난 후, 경찰 측에 친자감정을 요청해 황씨와 친부 관계인 것을 확인했다. 뤄씨와 황씨 부부는 23년만의 재회에 서로 얼싸 안고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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