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행 항공권 구하기가 너무 어렵네요.”
국경절 연휴 한국행 항공권을 구입하려다 원하는 날짜엔 표가 없다는 말을 들었다는 K씨는 “국경절은 그렇다쳐도 지난 7월, 8월 여름에도 한국행 항공편을 구하기가 힘들었다. 가격도 자꾸 오르기만 하고 한국 한번 가기도 힘들어졌다”는 하소연이다.
예전에는 설날, 노동절, 국경절 등 특정 시기만 피하면 항공권 구입이 그리 어렵지 않았는데, 이젠 1년 열두 달 사시사철 항공권이 비싸고 어려워지고 있다는 P모씨도 급한 출장으로 항공권을 구입하려고 했지만 좌석이 없어 부득이하게 출장을 다음날로 미루었다고 한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은 172만 명, 지난해에 비해 무려 42.2%가 증가했다. 그 중에서도 46%인 79만 명이 난생 처음 한국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의 한국관광이 허용된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숫자다.
그 동안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은 해마다 평균 15% 가량 증가해 왔다. 과거 엄격한 사증 발급 규제로 실제 방문객은 공무원 등 특정 계층에 제한되어 있었으나 지난해 법무부의 중국인에 대한 사증 발급 완화 조치에 따라 일반인에 대한 사증 발급이 늘면서 한국 방문객도 급증한 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중국을 찾는 한국인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관영 영자지인 차이나 데일리는 국가여유국 통계를 이용해 지난해 중국을 찾은 외국 관광객 가운데 한국인이 408만 명으로 가장 많았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의 급증과 중국을 방문하는 한국인의 급증이 항공 좌석 수 절대 부족 현상을 초래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또한 8월까지 지난해에 비해 13.6%가 증가한 143만명으로 집계됐다. 7월에는 25%가 증가한 25만 여명이 한국을 찾았다.
아이앤디 투어 상하이사무소 서대원 소장은 “9월, 10월에도 꾸준한 상승세가 예상된다. 추석과 국경절 기간 동안 서울, 제주 등을 찾는 중국인들이 늘고 있다. 중국 전 지역에서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이 약 2개월간 50~60만 명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에는 성수기, 비성수기를 가리지 않고 여전히 좌석을 확보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려움이 따른다. 성수기에 여행계획을 세웠다면 최대한 빨리 예약할 것”을 권했다. 이미 성수기가 다가와서 대부분의 항공권이 대기상태라면 이미 가격을 낮출 수 있는 가능성은 거의 없는 상태이다. 성수기는 최소 3개월 전에 예약하는 것이 좋다는 조언이다.
2012년 중국 관광객 300만명 이상을 유치하기 위한 한국정부의 다양한 지원과 노력 속에서 법무부는 세계 2위의 경제규모와 세계 최대의 외환 보유고를 지닌 중국 경제발전과 맞물려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은 당분간 계속 증가할 전망이라고 한다. 급증하는 여행객들 사이로 교민들의 편안한 귀국을 위해 이제 항공권을 미리 구입하는 습관이 필요한 시기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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