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훈증 작업을 거친 국화
중국에서 불량식품 파문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유황으로 훈증한 이른바 '유황 국화(硫磺菊花)'가 대량 유통돼 충격을 주고 있다.
중국방송망(中国广播网)는 9일 몇몇 농민의 제보를 입수해 자체적으로 중국의 대표적 국화 산지인 장쑤(江苏)성 서양(射阳)현 양마(洋马)진에서 생산되는 국화를 지방 질량감독검험센터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유해물질인 이산화유황이 기준치인 0.1g의 23배인 2.3g이나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이산화유황(sulfur dioxide)은 식품의 보존 중 일어나는 갈변, 착색 등의 변화를 억제하기 위해 사용되는 첨가물로 공기중에 이산화황이 기준치보다 높으면 호흡기 질환과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으며,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화학물질이다.
보도에 따르면 양마진에서 매년 2천톤이 넘는 국화가 생산되는 가운데 이 중 2백톤 가량이 유황으로 훈증한 뒤, 시중에 대량 유통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화는 하눌타리, 황기 등과 함께 중국 전역에서 한약 재료로 널리 쓰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화 가공의 주요 공정 중 가장 중요한 것이 탈수로 정부는 지난 2005년부터 인체에 유해하다는 이유로 유황 훈증 방식을 전면 금지시켜 대형 공장에선 이를 쓰지 않지만 일부 농가에선 경비 절감을 위해 여전히 유황을 태워 급속히 국화꽃의 수분을 빼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 말에 따르면 유황 훈증 방식을 사용하면 국화 1톤당 적어도 4천위안(660만원)에서 최대 5천만원(830만원)의 경비를 절감할 수 있다.
질량감독검험센터 관계자는 "조사 결과 '유황 국화'가 광저우(广州)를 거쳐 윈난(云南), 구이저우(贵州)까지 광범위하게 유통됐으며, 이들 모두가 한약재 또는 국화차 원료로 사용되는만큼 시민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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