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타이완 가오슝(高雄)시 모 대형마트에서 종업원이 음료 제품을 진열하고 있다
타이완(台湾)에서 섭취시 생식 기능을 저하하고 암을 유발하는 이른바 '독음료(毒饮料)'가 대량 유통돼 충격을 주고 있다.
관영 신화(新华)통신은 27일 타이완식품약물관리국 발표를 인용해 최근 타이완에서 판매되는 일부 음료와 유산균 제품에서 인체에 유해한 '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Di-EthylHexyl Phthalate, 이하 DEHP)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프탈레이트 계통의 인공 화학물질로 무색무취한 액체인 DEHP는 장난감이나 실내장식제 등 플라스틱 제품을 유연하게 하기 위한 가소제로 널리 사용되는 가운데 인체에 섭취시 남성은 성기능 장애 유발, 여성은 성조숙을 촉진시킬 수 있다. 지속적으로 섭취할 경우 발암할 가능성도 높다.
관리국 발표에 따르면 16개 음료 제품에서 DEHP가 발견됐으며, 제품군에는 웨스(悅氏) 스포츠음료 등을 비롯해 타이완 예스(Taiwan yes), 선키스트(SunKist) 레몬 과즙음료 등 유명 음료업체가 포함돼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식품약물관리국 관계자는 "지난 4월 식품 위생검사를 위해 유산균 제품 생산에 쓰이는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를 조사한 결과, 대량의 DEHP를 발견해내면서 조사가 시작됐다"며 "각 제품들의 성분을 면밀히 분석해본 결과, 타이완 혼탁제(Cloudy) 생산업체인 위선(昱伸)향료 제품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혼탁제는 음료에 부드러운 과즙감을 주기 위해 사용되는 식품첨가물로 관리국 조사에 따르면 위선향료는 원가 절감을 위해 DEHP 등의 불법 첨가물을 첨가해 제조, 음료업체에 공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같은 혼탁제가 타이완 뿐만 아니라 중국, 필리핀, 베트남, 미국 등으로 대량 수출됐다는 데 있다.
타이완식품약물관리국 왕후이잉(王惠英) 과장은 "위선측을 비롯해 관련 제품 관계자를 소환해 조사를 벌인 결과, 이미 5년 전부터 타이완을 비롯한 해외 국가에 문제의 혼탁제를 수출해온 것으로 밝혀졌다"며 "현재 '독음료'의 추가 확산을 막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해당 국가에도 이같은 사실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타이완 당국은 현재 관련 제품에 대한 회수 조치를 실시했으며, 관련 제품 판매도 중단시켰다. 당국 관계자 말에 따르면 회수된 스포츠, 과즙, 차 음료만 해도 60만병, 유산균 제품은 13만여개에 이른다.
타이완 유명 병원인 창겅(长庚)병원 린제량(林杰梁) 주임은 "이번 사건은 '타이완판 멜라민 파동'이라 할 수 있다"고 비유하며, "이를 장기간 섭취할 경우 기형아 출산, 암 유발 등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는만큼 관련자를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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