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오유둬(好又多)' 쳰진루(前进路)점에 내붙은 해당 식품 긴급회수 공고
광저우(广州)의 한 대형마트서 독극물이 살포된 식품들이 대량 유통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정부가 즉각 회수에 나섰다.
광저우 지역신문 광저우일보(广州日报)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광저우(广州) 하이주(海珠)구 쳰진루(前进路)에 위치한 대형마트 '하오유둬(好又多)' 관계자는 지난 3일 저녁 신원불명의 한 남성의 협박전화를 받았다.
협박전화 내용은 자신에게 대량의 현금을 주지 않으면 쌀, 고기, 생선 등 6종류 식품에 독극물을 투여하겠다는 것.
관계자는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나 다음날인 4일 오후 이 남성으로부터 재차 전화가 와 "요구사항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전날 얘기한 6종류 식품에 독극물을 살포했다"고 엄포했다.
소식을 듣고 놀란 마트 관계자는 즉각 경찰에 신고했으며, 경찰은 즉각 마트를 봉쇄하고 해당 식품에 대한 정밀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과다복용시 생명에 위협적인 브롬(bromine, 취소)과 염소가 검출됐다.
하지만 협박전화 접수 전까지 쌀의 경우 무려 363.5kg 분량이 팔렸으며, 기타 식품들 역시 최소 1kg에서 최대 5kg 가량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대형마트 측에서 마트 매출의 급감을 우려해 문제를 쉬쉬 하며 소극적으로 대처했고 정부측의 대응 역시 늦었다.
뒤늦게 사실을 파악한 하이주구 정부는 11일 곧바로 공문을 작성해 당시 판매된 식품들의 긴급회수에 나섰으며, 2군데의 독극물 중독 치료병원을 지정해 환자 현황을 파악했다. 다행히 현재까지 몇몇 의심환자들만 나타났을 뿐 중독자나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은 마트 내 감시카메라를 통해 유력한 용의자인 21살 장(张)모씨를 검거했지만 독극물 유포 경위와 배경에 대해선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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