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에 희망돼지를 분양 받아서 8마리로 늘린 선양 푸신지역의 농민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마오저둥 주석이 항일운동전쟁 시기에 부상자를 치료한 캐나다 의사를 위해 시를 쓴 적이 있다. 사랑과 박애는 국경이 없다. 선양에도 매년 수백만위안(수억원) 모금되지만 한국교민들의 '동전의 희망'으로 모아진 돈은 의미가 다르다. 선양의 한국교민사회와 더 많은 교류를 하고 싶다"
선양홍십자회 쑤루(宿鲁) 부회장이 4일 선양 한인문화원에서 열린 '동전의 희망 저금통 수거 및 희망돼지 분양식'에 참석해 한 말이다.
선양한국인회는 이날 올해 배포된 '동전의 희망' 저금통을 수거해 동전을 세는 작업과 함께 희망돼지를 분양하는 행사를 동시에 가졌다. 선양한국인회는 올해 산업은행, 기업은행, 하나은행의 후원으로 만든 저금통을 배포했는데, 이를 수거하고 저금통을 뜯어 동전을 세는 작어을 진행했다.
또한 희망돼지를 기르고 있는 수혜자들의 사례 발표와 함께, 희망 돼지를 새로 분양하기도 했으며 한국청소년 봉사단과 수혜자 어린이의 자매결연식도 가졌다.
선양 한국교민들이 구성한 자선단체인 '은혜이슬'로 시작된 이 운동은 지난해 중국 전역의 한국인회가 참여하는 운동으로 확산됐다. '동전의 희망' 운동은 저금통을 나눠주고 동전을 모은 후, 이 돈으로 새끼 돼지를 모아서 현지 농촌의 불우한 이웃들에게 제공해서 희망을 키우자는 취지의 운동이다.
희망 저금통에 동전을 다 채우면 300위안(5만원) 정도가 된다. 한번에 300위안을 내는 것보다 1위안씩 모으는 일은 더 어려운 일이다. 있는 사람이 없는 사람에게 돈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참가자들은 동전을 모으면서 희망과 사랑을 키울 수 있다. 또한 수혜자들은 새끼 돼지를 분양 받아서 이를 밑천으로 희망을 키워간다. 즉 참여한 사람도, 수혜를 받는 사람도 사랑과 희망을 만들어 가는 생산적 운동이다.
올봄에 희망돼지를 분양 받아서 새끼를 낳아 모두 8마리의 돼지를 키우고 있는 쉬옌(徐艳) 씨는 이날 일곱살 된 아들과 함께 행사에 참석했다. 그녀는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돼지 100마리를 구입했지만 모두 질병으로 죽어 절박한 상황에 처하게 됐었다"며 "희망돼지의 수혜자로 선정되면서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또한 선양시 푸신(阜新)에 위치한 훙마오쯔(红帽子)학교의 교장은 수혜자 가정의 학생들 손을 잡고 참석했다. 한웨이(韩伟) 교장은 수혜자 가정의 가슴 아픈 사연을 이야기 하고 사랑과 희망을 베풀어 준 한국인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며 학생들과 함께 머리를 숙여 인사하기도 했다.
동전의 희망 저금통 수거하는 날
'동전의 희망'은 한국인회를 통해 전 중국으로 확산됐을 뿐만 아니라 조선족 동포들도 참가하기 시작했다. 재중한국인회 임영호 수석부회장은 "동전의 희망이 전 중국으로 전파되면서 조선족 동포들도 참가하기 시작했는데, 베이징의 조선족 여성 자선단체인 애심회도 참가했다"고 전했다.
주선양한국총영사관 신형근 총영사는 "선양교민사회가 자발적으로 시작해 전 중국으로 확산됐다는데 자부심을 느낀다"며 "한중관계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같은 의미있는 행사가 더욱 발전되기 위해 중견기업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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