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가전업체 '야두'의 에어콘 광고사진. 깨끗한 바람을 강조했다.
코트라, 14개국 17개 성공기업 사례 보고서 발간
"고객지향적인 서비스로 무장해서 큰 성공"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26일 ‘신흥시장의 알파기업에서 배운다’ 보고서를 내고, 중국, 인도, 브라질 등 14개국 시장에서 선도적 지위를 누리고 있는 17개 기업의 성공요인을 분석했다.
중국의 소형가전업체인 야두(Yadu, 亚都)사는 중국의 지역별 날씨에 맞는 제품으로 성공을 거뒀다. 북방지역은 건조한 탓에 가습기가 필요한데 석회물이 문제였다. 가습기를 통해 분사되는 석회물이 건강을 해치기 때문이다. 야두는 수질정화기 기능을 갖춘 가습기를 개발해 석회물 문제를 해결해, 가습기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이밖에도 야두는 습도가 높은 중국 남방지방에서는 제습기와 의류건조기를 출시하는 등 가습기와 관련된 기술특허만 500여개를 보유하고 있다. 넓은 중국의 지역별 기후, 생활습관, 소비패턴을 제품개발에 반영시켜 거둔 성공이다.
커피로 유명한 브라질에서는 커피 화장품을 만든 회사가 화제다. 브라질의 까페(Kapeh)는 2007년 커피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비누, 보습제, 세안크림, 샤워 젤 등 33가지의 제품을 탄생시켰다.
브라질의 ‘커피의 나라’ 이미지를 화장품에 접목시킨 것인데 회사설립 3년 만에 브라질 내에 판매점을 150개나 만들었고 2∼3년 내에 3∼4배로 늘릴 계획이다. 작년부터는 포르투갈, 네덜란드 등 유럽으로 수출도 시작했다. ‘커피=식품’의 고정관념을 깼음은 물론 ‘브라질 커피’의 현지 이미지를 최대한 살려 성공한 예다.
보고서는 또 작은 서비스에도 감동하는 신흥시장의 특성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공급자가 주도하는 신흥시장은 선진국시장에 비해 기업들의 고객개념이 희박한데 이는 형편없는 서비스에도 소비자가 큰 불만을 표시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럴 때 고객지향적인 서비스로 무장해서 큰 성공을 거둔 기업들이 있다.
KOTRA 한선희 통상조사처장은 “잘 알려지지 않은 신흥시장일수록 현지 시장을 철저하게 파악한다면 큰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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