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월드컵 대표팀 선수
지구촌 최대의 축제인 월드컵 열기로 전 세계가 후끈 달아올라있다. 2008년 국가대표로 선발된 이후 축구선수라면 누구나 서고 싶어 하는 꿈의 무대인 월드컵 첫 출전이니 만큼 최고의 기량을 발휘해 우리 국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고 싶다.
이번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언론에서 뿐만 아니라, 대표팀 내부에서도 월드컵에 첫 출전하는 새내기들이 좋은 플레이를 보여줘야 한국의 16강 진입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2002년 포르투갈 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월드컵 출전 48년만에 16강 진출을 견인했던 박지성 선배님도 당시 지금 나와 같은 21살이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박태환 선수가 금메달 포문을 열기 시작하면서 2010년 벤쿠버 동계올림픽에서도 이상화, 모태범, 이정수, 김연아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들 중 김연아 선수를 제외하고는 모두 나와 같은 89년생, 21살 동갑내기들이다. 이번엔 ‘내가 일을 낼 차례’다. 자랑스러운 21살 동갑내기 친구들처럼 나도 금메달 일촌이 되고 싶다.
흔히 우리 20대를 보고 기성세대들은 DNA가 다른 종족이라고들 한다. 과거에는 명함을 내기도 어려웠던 ‘선진국형 종목’에서 89년생 동갑내기들의 눈부신 투혼이 빛을 발한 것이다. 스포츠 지형도가 바뀐 셈이다. 내가 생각해도 기성세대와 우리 세대는 공통점보다 차이점이 많다. 핸드폰 통화보다는 메신저에 더 익숙하고 신문보다는 인터넷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
그러나, 기성세대나 우리 20대나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마음은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에서 태극기가 게양될 때 누구나 가슴 뭉클한 감동을 느끼지 않나? 또 해외에서 명품으로 대접받는 Made in Korea 제품을 볼 때면 ‘우리 대한민국에서 만든 거다’라고 소리치고 싶은 것은 세대 간을 뛰어넘는 한민족으로서의 공감대가 아닐까 싶다.
특히, 경기장에서 만나는 ‘붉은 악마’는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가 따로 없다. 그들이 외치는 “대~한민국”, “오~! 필승 코리아” 같은 구호를 들으면 온몸에서 전율을 느끼게 된다. 경기장에서 서울광장에서 우리 대표팀을 응원하는 ‘붉은 악마’들의 응원과 함성은 그 무엇보다 큰 힘이 된다.
나도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의 패기와 열정으로 최선을 다해 우리 국민들에게 기쁨과 용기를 드리고 싶다. 오~! 필승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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