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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행진을 그칠 줄 몰랐던 상하이의 주택 임대료가 10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21세기경제보도(21世纪经济报道)는 24일 상하이주택임대료지수 판공실의 자료에 따르면, 상하이의 주택임대료가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하락하며, 90개월 연속 상승세가 꺾였다고 전했다. 이어서 올 1월부터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4월 중웬(中原)상하이임대료지수 월별 보고서에 따르면, 4월 중웬(상하이)임대료지수는 238.2포인트로 전월대비 1.09% 감소, 전년동기 대비 4.38% 감소했다. 상하이시 평균 임대료는 월별 77.7위안/㎡로 집계됐다.
매매가 동결되면서 집주인들은 ‘판매’를 ‘임대’로 전환하는 추세다. 태평양주택(太平洋房屋) 민항구(闵行区) 자료에 따르면, 민항구에서 판매를 임대로 전환한 고객은 30%에 달했다.
상하이는 최근 2년간 불법건물 철거 작업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으며, 2,3선 도시로 돌아간 인구 수가 크게 늘면서 주택 임대 수요가 감소했다는 풀이다.
금융업계 전문가는 “집값 상승을 떠받치는 펀더멘털의 결여가 가장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집값의 맹목적인 상승기에 임대료가 이를 따라 잡을 수 없었고, 이는 일종의 ‘경고’ 신호라고 풀이했다.
상하이의 중고주택 거래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위축되고 있다. 중국지수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중고주택 거래는 76만9000㎡에 불과했다. 4월 중웬부동산의 중고주택 임대 건수는 1197건으로 전월대비 20.89%나 감소했다. 4월 대다수 지역의 임대 물량은 공급이 수요를 능가해 임대료가 소폭 하락했다.
금융 전문가는 “임대료 하락은 집값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임대료 하락 초기에 임대 수익률이 낮아지게 되고, 이후 집 값은 하락 횡보하게 되면서 점차 합리적인 수준으로 돌아서게 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주택 임대료 하락은 1선 도시 부동산 투자 논리에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3자 기관 통계에 따르면, 1선 도시의 임대 수익률은 이미 1.5% 가량 하락했고, 베이징은 1.5% 이상 하락했다.
올해 들어 5월 말까지 상하이 중고주택 임대료는 3차례나 전월대비 하락을 기록했다. 하락폭이 0.2%로 경미한 수준이나, 10년 가까이 한번도 하락하지 않았던 임대료가 일단 꾸준히 하락하기 시작하면 집값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융 전문가는 “투기용 주택은 실주거 개념이 약하고, 주로 매매 및 금융 속성을 띄면서 부동산의 비(非)시장화와 거품을 조장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임대는 시장화 시스템 내부에 존재하며, 임대인이 투기인의 행보를 따를 수 없으면 결국 1선 도시를 떠나고, 빈 집이 늘게 되면 결국 집주인도 가격을 내릴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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