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역에 지난 2004년 이후 최악의 전력난이 올 것으로 예상돼 비상이 걸렸다.
관영 신화(新华)통신의 17일 국가에너지국 통계를 인용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중국의 전력 발전량과 소비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6%, 12.4% 증가했으며, 분야별 전력사용량도 1차산업이 279억킬로와트(kW)로 3.2%, 2차산업이 1조895억㎾로 12.1%, 3차산업이 1천615억㎾로 15.0%, 도시주민생활이 1천886억㎾로 13.2%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또한 4월 이후 전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지역도 저장(浙江), 장시(江西), 후난(湖南), 충칭(重庆) 등 11개 지역으로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도 비상에 걸렸다. 연해지구에 집중된 철강•금속 제조공장의 경우 전력 소모가 많아지면서 6월부터 9월까지는 전력 제한송전이 실시될 예정이라 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국가전력감독관리위원회 위옌산(俞燕山) 주임은 "현재 전력이 부족한 지역은 가로등 일부와 네온사인 소등, 식당 에어컨 사용 제한, 전등 대신 촛불 켜기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는 여름에는 전력난이 더욱 심화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중국전력기업연합회 쉐징(薛静) 부주임 역시 "현재 중국 곳곳에서 필요로 하는 전력량을 합치면 이미 3천만kW에 달한다"며 "여름이 되면 중국 전역의 전력 부족량은 4천만kW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만큼 올해 전력난은 지난 2004년 이후 최고조에 달할 것이다"고 예측했다.
전문가들은 "경제성장으로 인해 전력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중국 정부에서 환경보호를 위해 화력발전소 건설을 제한하는 등 발전설비를 크게 늘리지 못해서 전력난이 가중됐다"며 "'제12차 5개년 개발계획상 전력설비를 보완하는데 2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만큼 전력난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편 국가발전개혁위원회(国家发改委)에서는 지난 13일 중국 정유회사들에 전력난 완화를 위해 디젤유 수출을 잠정적으로 중단하라는 조치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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