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체쾌속버스(立体快巴, 리티콰이바)
연내 베이징에 도입… 최대 탑승객 1천200명
교통체증 30% 감소, 저탄소 친환경 대중교통
대도시의 극심한 교통체증을 단번에 해소할 수 있는 신개념 미래 버스가 조만간 베이징을 시작으로 전국 각 도시에 도입될 예정이다.
베이징시 당국이 최근 발표한 미래 버스, '입체쾌속버스(立体快巴, 리티콰이바)'는 문어가 다리를 펴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2개의 차선 양쪽 끝에 지주가 설치돼 2층 높이에 객차를 떠받들고 있으며, 객차 아래는 뻥 뚫려 승용차가 2대가 나란히 지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다시 말해 1층은 자유롭게 승용차가 통과할 수 있고, 2층은 승객들을 운송할 수 있는 객차로 만들어진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버스체계에 철도개념을 도입한 대중교통수단)다.
입체버스의 높이는 1층 2.2m, 2층 4.5m이며, 폭은 6m다. 최고시속은 60km로, 최대 1천200명의 승객이 탑승할 수 있다. 특히 전기와 태양열을 이용한 저탄소 친환경 대중교통이다.
입체버스 1대와 노선 40㎞를 건설하는데 5천만위안(85억원)이 소요되는데, 이는 같은 조건의 지하철 10% 수준이다. 연료비 역시 기존 버스에 30% 미만이다.
입체버스는 선전화스미래주차설비유한공사(深圳华世未来泊车设备有限公司) 회장이자 중국의 저명한 발명가인 쑹유저우(宋有洲)가 개발해 지난해 말 설계를 마쳤다. 제조와 생산은 연합남차(联合南车)그룹이 맡고 있으며 앞으로 3개월 이내에 1대가 완성될 예정이다.
입체버스가 운행되면 중국의 대도시 교통체증을 완화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쑹 회장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입체버스가 운행되면 30% 이상 교통체증이 경감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입체버스 도입은 '교통지옥'이라는 오명을 갖고 있는 베이징시가 가장 적극적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베이징시 먼터우커우(门头沟)구에서는 연말 입체버스를 시범운행 한다.
먼터우커우구 과학기술위원회 주임 장원포(张文波)는 "녹색생태도시 건설을 목표로 하는 우리 지역과 가장 적합한 대중교통"이라며 "올해 연말 9km에 달하는 구간을 시범 운영한 뒤 결과가 좋으면 186km 확장한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베이징, 상하이 등 고가 도로, 육교 등이 많은 도심에서 입체버스 운행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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