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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环球时报)는 호주 현지 언론 보도를 인용해 "중국 내에서 호주산 분유가 인기를 끌면서 중국의 구매대행업체들이 호주산 분유를 현지에서 사재기하는 바람에 동이 났다"며 "분유가 '백금'으로 불리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호주 현지의 아기엄마들이 SNS에 게재한 사진. 한 마트에서는 분유 코너가 텅 비어 있으며 다른 마트에서는 중국인이 카트에 분유를 대량으로 구매하고 있다.
신문은 현지의 주부들이 SNS에 올린 사연을 소개했다. 시드니에 젖먹이 한 아기를 둔 주부는 "반경 20㎞ 이내의 상점 15곳을 방문했는데, 어느 곳에서도 자신이 구입하려 한 벨라미스(호주의 유기농 원유로 만드는 고급 분유 브랜드) 분유를 찾을 수가 없었다"고 밝혔으며 멜버른의 한 주부는 SNS에 마트 분유 코너에 상품이 하나도 없는 장면을 담은 사진을 게재하기도 했다.
현지에서는 이같이 분유가 동이 난 이유를 중국의 싱글데이 행사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11월 11일 싱글데이 행사를 앞두고 중국 수입상들이 2~3배 가량의 수익을 남길 수 있는 호주산 분유를 사전에 확보하기 위해 주요 마트의 분유를 싹쓸이해 갔기 때문이다.
호주에서 대리구매에 종사하고 있는 왕(王)모 씨는 환구시보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호주에 사는 중국교민들은 기본적으로 구매대행업에 종사하고 있다"며 "지난해는 이정도까진 아니었지만 올 들어서는 분유 사재기가 더욱 심해졌으며 이같은 현상은 갈수록 심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로라 맥베인 벨라미스 최고경영자(CEO)는 "미처 손쓸 새가 없었다"며 "싱글데이 행사가 호주에서 분유 매진사태를 불러일으킬지는 생각도 못했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호주의 아기엄마들은 슈퍼마켓 체인에 점포별로 고객의 분유 구매량을 제한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호주의 아기엄마 25명은 호주의 유명 슈퍼마켓 체인인 울워스(Woolworths) 측에 "1인당 분유 구매량을 4통으로 제한해달라"고 요구했으며 체인은 이에 따라 고객마다 분유를 한번에 8통까지만 살 수 있도록 조치했다. 울워스 외에도 일부 매장에서는 1인당 분유 구매량은 2통으로 제한하기도 했다.
분유업계의 일부 관계자는 호주의 분유 부족 사태가 싱글데이라는 것은 확대 해석이라는 지적을 제기하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호주시장에서 판매되는 분유 제품의 3분의 1 가량이 모두 중국으로 넘어가고 있다.
관계자는 "싱글데이는 1년에 한번밖에 없으며 분유가 부족한 것은 늘상 있어왔던 일"이라며 "이는 급증하는 수요만큼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알리바바(阿里巴巴), 징둥(京东) 등 주요 전자상거래 사이트는 중국의 싱글데이로 불리는 11월 11일에 외로움을 쇼핑으로 달래보자는 취지에서 대규모 할인행사를 실시함에 따라 싱글데이는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축제로 자리잡았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싱글데이 당일 0시부터 밤 12시까지 571억1천218만 위안(약 10조2천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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