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사장이 나흘째 억류돼 있는 베이징의 SMS 공장
미국계 제조업체에 일하는 중국 근로자들이 부서 철폐에 반발해 미국 법인대표를 나흘째 억류하고 있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环球时报)는 외신 보도를 인용해 화이러우구(怀柔区)에 위치한 미국의 전문 의약용품 제조업체인 SMS 중국 법인 대표인 칩 스탄스(42)가 해고설에 화가 난 중국인들에 의해 자사 공장 창고에 나흘째 갇혀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SMS는 중국에 진출한 지 10년째 되는 제약기업으로 최근 공장 생산라인을 인도로 옮기고자, 성형외과 부문의 직원 30명을 해고키로 결정했다.
그런데 직원들에게 알리는 과정에서 다른 부서에 있는 직원들에게 정보가 와전돼 공장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 80명 전원이 해고될 것으로 알려져 전직원이 스탄스에게 보상금을 요구하고 나섰다. 직원들은 스탄스를 의료품을 모아둔 창고에 가두고 나흘 동안 모든 출입구를 교대로 지키며 보상금을 낼 것을 요구했다.
▲공장에 갇힌 미국인 사장
스탄스는 창고의 1층 창문을 통해 진행한 미국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곳에서 일한 10년 동안 많은 일자리를 제공했는데 지금과 같은 일을 당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직원들이 출입구를 봉쇄한 데다가 24시간 불을 켜 놓고 창문을 수시로 두들기는 바람에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에 해고키로 한 부서 직원들 중에는 9년 동안 일한 직원도 있어 섭섭치 않은 보상금을 지불하려 했으나 해고를 전파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생겨 이같은 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환구시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일은 해고설 때문만은 아니다. 공장 관계자는 "공장 생산이 한동안 중단되고 공장에서 생산 원재료를 수입하지 않은 데다가 임금도 계좌에 입금하지 않았다"며 "체불된 임금을 받으려면 한시도 떠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가 이전에도 270만위안(5억원) 어치의 임금을 체불해 분쟁이 발생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AP통신은 "주중국미국대사관이 원만한 해결을 위해 이번 사건에 개입했다"며 "양측은 거의 합의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이어 "근년 들어 중국의 인건비가 오르고 많은 기업이 인도, 동남아 등 국가로 공장을 이전함에 따라 중국에서 직원들이 체불된 임과 보상금을 받기 위해 사장을 가두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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