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하오린쥐 쭤자좡점
베이징에 수학여행을 온 고교생들이 현지 편의점에서 술, 담배 등 수십만원어치의 물건을 훔쳐 달아나려다 붙잡히는 사건이 발생했다.
베이징 지역신문 징화시보(京华时报) 17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15일 저녁 8시경, 차오양구(朝阳区) 쭤자좡(左家庄) 부근의 '하오린쥐(好邻居)' 편의점에서 한국 남자 고등학생 30여명이 담배, 맥주, 과자 등 물건을 무더기로 챙겨 계산도 않고 버스에 올라탔다.
가게에 있던 여종업원은 밖으로 나와 "도둑이야"고 소리치고 곧바로 편의점 안에 있던 전화로 경찰에 신고했다. 주위에 있던 행인들은 이들이 타고 온 버스를 막아서고 책임자를 불러냈다. 학생들은 인솔하고 온 담당 교사는 통역을 데리고 편의점 안으로 들어가 경위를 파악하는 사이 경찰이 도착했다.
경찰이 버스 안을 수색한 결과, 담배, 맥주, 초콜릿, 과자 등 1천740여위안(30만원) 어치의 물건이 발견됐다. 담당 교사는 경찰에게 "우리는 한국에서 온 관광단이다"며 "학생들이 술을 마시고 실수를 한 것 같다"고 해명하고 편의점 측에 물건값으로 2천위안(35만원)을 지불했다.
또한 여종업원을 병원으로 데리고 가 진료를 받게 하고 정신적 피해 보상금 3천위안(52만원)과 그녀의 두달치 월급을 지급했다. 상호간에 이같이 합의함에 따라 경찰은 현장에서 사건을 마무리지었다.
여종업원은 징화시보와의 인터뷰에서 "건장한 남자들이 가게로 들어와서 한국말로 시끄럽게 떠들고 있었는데 먼저 와 있던 고객의 물건을 계산하던 중, 남자들이 매장에 있던 물건들을 들고 밖으로 나가버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같은 보도는 17일 중국 최대 검색사이트 바이두(百度)의 핫이슈 검색어에 등재되고 중국 200여개 언론에서 잇따라 인용 보도할 정도로 온라인을 통해 관심을 끌었다.
이에 베이징공안국은 17일 저녁 공식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인 '핑안베이징(平安北京)'을 통해 "여행단 가이드가 (여러 사람 몫을) 한꺼번에 계산하겠다는 말을 제때 하지 않아 생긴 오해로 빚어진 사건"이라며 "이미 물건값을 치르고 사과를 함으로써 서로 합의된 사건"이라고 해명했다.
주중한국대사관 영사부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영사부에 정식으로 신고된 바 없다"며 "언론 보도를 접한 후, 현재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며 여러 루트를 통해 확인한 결과, 관련 보도는 근거 있는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징화시보는 문제가 된 학교, 담당자 이름, 관광 일정 등은 소개하지 않았으며 다만 수학여행단 규모가 1백여명 정도라고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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