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채무위기 악화로 국제자금 흐름이 바뀌는 가운데 '위안화는 절상만 한다'는 시장의 일치한 기대에도 변화가 생겼다.
11월 25일 현재 1달러에 6.3554위안인 중간가격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위안화는 11월 들어 실질적으로 0.5% 절하됐다고 28일 경제참고보(经济参考报)가 보도했다. 또 해외에서 위안화 NDF(역외선물환)도 향후 1개월~2년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낮아지는 추세를 반영해 선물시장에도 위안화 절하 기대가 나타났음을 시사했다.
현재 위안화 절상에 대한 판단에 예전과 다른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11월 25일자에 ‘위안화 절상 돌연 멈출 수도’라는 제하의 기사가 눈에 잘 띄는 곳에 실렸다. 애널리스트는 중국에 10여년 만에 나타난 제2차 외화 순유출 현상이 위안화의 단계적 절상이 곧 종료됨을 의미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크레디아그리콜CIB 애널리스트 다리우스 코와지크(Dariusz Kowalczyk)의 말을 인용한 해당 기사는 위안화 가치는 국제자본 흐름의 영향을 쉽게 받는데 절상압력이 예전처럼 크지 않다고 밝혔다.
또 코와지크 애널리스트가 말한 ‘제2차 외화 순유출’은 중앙은행이 최근에 발표한 금융기관 외환매입액 데이터를 가리킨다. 중앙은행의 잠정 통계에 따르면, 10월 말 금융기관의 외환매입액은 9월 말보다 248억 9,200만 위안 감소했다.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기는 2008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이 발표한 보고서도 2012년 위안화 절상속도가 3.3%에 그쳐 올해 4.5% 절상기대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샹쑹쭤(向松祚) 중국인민대학 국제화폐연구소 이사 겸 부소장은 얼마 전 중국 SNS 웨이보(微博)를 통해 “시장정서, 무역수지, 국제자금 흐름 등 몇몇 측면에서 관찰해본 결과 위안화 절상추세가 거의 종료되었으며 적어도 단계적인 정점에 이르렀다. 중국의 내년도 대외무역 정세와 유럽 채무위기에 따른 자금 유출, 국내 부동산 조정에 따른 자산가격 하락 등 여러 측면을 고려해도 위안화의 일방적 절상은 당장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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