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위안화를 이용한 외국인직접투자(FDI) 범위를 부분 허용하기로 함에 따라 위안화 국제화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중국 경제전문지 중국증권보(中国证券报)는 23일 중국인민은행에서 최근 발표한 '해외 위안화 업무 관련 통지'를 인용해 신규기업 설립, 인수합병, 주식 양도, 주주대출 등에서 위안화를 이용한 FDI를 허용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통지에 따르면 부동산, 금융업 등 단기성 투기자금의 유입 가능성이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투자가 제한되며, 해외은행이 투자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중국 내 은행과 대리결제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
독일 은행 도이체방크(Deutsche Bank)의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쥔(马骏)은 "이번 인민은행의 위안화 FDI 시행은 위안화 국제화에 있어서 새로운 한걸음을 뗐다고 할 수 있다"며 "이번 조치를 통해 위안화 국제화가 가속화될 것"이라 평했다.
앞서 인민은행은 중국 내 11개 성을 제외한 20개 성에서 국제무역 위안화 결산 시범 업무를 전개하고, 올해 초에는 중국인의 해외직접투자(ODI)에 위안화 투자를 시범 허용하는 등 위안화 국제화를 위한 대책들을 실시하고 있다.
이에 따른 실효도 거두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대외무역 위안화 결산총액은 5천억위안(83조원)으로 수출입 총액의 2%를 차지했으며, 올해 1월부터 4월까지의 결산총액은 5천3백억위안(88조3천6백억원)에 달해 지난해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
또한 베이징, 상하이, 선전(深圳), 광저우(广州) 등 1선급 도시들에 위치한 기업들 중 29%가 향후 12개월 내 위안화 결제 도입 의사를 밝히는 등 '위안화 무역결제'는 확대되고 있다.
홍콩 금융관리국 천더린(陈德霖) 총재는 "현재 관련 당국에서 '위안화 FDI'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하고 있는만큼 연내에 구체적인 방안이 나올 것으로 보이며, 이를 통해 위안화 국제화가 한층 탄력을 받게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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