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 보험시장이 외자기업에 전면 개방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코트라 베이징무역관에서 4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이 WTO 가입 후에도 줄곧 외자기업의 진출을 금지시켜왔던 '자동차 책임보험'과 관련해 중국의 보험업계 관계자들과 학자들이 최근 국무원에 '수익능력 및 기타 조건에 부합하는 회사'에 한해 판매를 개방하는 방안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의무보험 중 하나인 '자동차 교통사고 책임 강제보험(机动车交通事故责任强制保险)'은 한국의 자동차 책임보험과 같은 개념으로 지난 2006년 7월부터 정식으로 실시했는데 당시 중국 보험감독관리위원회(이하 위원회)는 외자기업에 대한 사업허기 비준을 내주지 않아 외자기업의 진출 금지 분야로 분류돼 왔다.
외자기업과 중국 로컬 기업은 자동차 책임보험 개방 소식에 반색하고 있다. 자동차 책임보험시장이 외자기업에 개방되면 자율선택에 의해 가입하는 자동차 상업보험(机动车商业保险, 한국의 자동차 종합보험과 유사)과 연계해 판매가 가능해 향후 보험료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주요 기회로 작용될 수 있다.
또한 로컬 보험기업도 자동차 책임보험의 경영 적자가 심각해 외자기업의 진출을 반기고 있다. 위원회가 발표한 '2010 자동차 교통사고 책임 강제보험 업무현황 공고'에 따르면 자동차 책임보험을 판매하는 33개 중국 로컬 보험기업의 전체 경영 적자규모는 72억위안(1조2천840억원)으로 지난 2009년의 29억위안(5천174억원)보다 3배 가량 늘어났다.
중국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중국 로컬 보험기업의 만성적자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자금력을 가진 외자 보험기업에 자동차 책임보험 시장을 개방해 선진 기술 및 경영관리 방식을 도입하고, 이를 토대로 중국 보험업계의 전체 수준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장이 개방된다고 해도 외자 보험기업이 거쳐야 할 관문은 만만치 않다. 기존 외자 보험기업은 주로 재산보험을 판매했기 때문에 경영 규모, 전국 네트워크 규모가 중국 로컬 기업 보험기업과 대비해 상대적으로 매우 작아, 향후 자동차 책임보험 판매에서 한계에 부딪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평가다.
또한 외자 보험기업이 선진 관리 시스템 등 다양한 장점을 보유하고 있으나 보험업계의 특성상 현지 문화 및 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중국 로컬 보험기업보다 비교우위가 낮다.
코트라 관계자는 "전세계에서 성장률이 가장 높은 시장인 중국 자동차 보험시장에는 현재 20여개의 외자기업이 진출해 있으며, 이 중 절반에 못 미치는 외자기업이 중국 로컬기업과의 합작 형태로 진출해 있다"며 "자동차 책임보험 시장이 전면 개방되면 수익성이 높아지는만큼 중국에서 동향을 주시하고 있는 우리 기업도 충분히 고려해볼만 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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