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유명 마술사 푸옌둥(傅琰东)이 춘제완후이서 선보인 '금붕어 마술'의 한 장면
중국에서 마술사의 조종대로 금붕어가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이른바 '금붕어 마술'를 본 사람들이 따라하다가 금붕어가 때 아닌 떼죽음을 당하고 있다.
베이징에서 발행되는 신징바오(新京报)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53개의 동물보호단체가 '금붕어 마술'을 선보인 중국의 유명 마술사 푸옌둥(傅琰东)을 상대로 단체로 서명한 '금붕어 마술 공연 금지 요청' 성명서를 제출했다.
발단은 푸옌둥이 중국중앙텔레비전방송국(CCTV)의 춘절(春节, 설) 특집 프로그램인 ‘춘제완후이(春节晚会, 춘완)’서 금붕어 마술을 선보이면서부터 시작됐다.
당시 그는 4일 방영된 춘제완후이에서 수조 속의 금붕어 6마리를 자신의 손짓에 따라 자유자재로 조종하는가 하면, 수조 속을 돌아다니는 금붕어를 유리벽을 통과해 꺼냈다 집어넣는 마술을 선보여 관객들을 놀라게 했다.
이 마술 동영상은 네티즌들에 의해 곧바로 인터넷에 공개됐으며, 동영상을 본 사람들을 "신기하다",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며 큰 인기를 얻었다.
그런데, 중국 전역에서 '금붕어 마술'를 본 시청자들이 금붕어 마술을 따라하다가 금붕어를 죽이는 사례가 빈발하면서 문제가 됐다. 한 네티즌은 한 포탈사이트 게시판에 "마술을 하다가 금붕어 5백마리 넘게 죽였다"라고 게시글을 올리기도 했다.
문제가 확산되면서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들은 더이상 좌시할 수 없다고 판단해, 푸옌둥을 상대로 금붕어 마술 공연을 금지해줄 것을 요청했다.
푸옌둥은 "아직까지 '금붕어 마술'을 그만둘 생각은 없다"며 "사태의 추이를 좀 더 지켜본 후 다른 종류의 금붕어 마술을 기획해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인터넷상에는 현재까지도 '금붕어 마술'에 대한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으며, 네티즌들은 "금붕어를 교육시켰을 것이다", "금붕어 내부에 자기성이 있는 물질을 집어넣어 자석으로 조종했을 것이다" 등 다양한 추측을 내놓고 있다.
푸옌둥이 선보인 '금붕어 마술'은 이미 몇년전 일본에서도 선보인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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