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24일 열린 레슬링 자유형 남자 66kg급 경기서 한국의 김대성과 북한의 양준성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
지난 23일 발생한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남북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지만 광저우(广州)아시안게임에서만큼은 화합의 모습을 보여줘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중국판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전날 한국과 북한이 한창 교전을 벌이던 그 시각 광저우에서는 양궁 여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윤옥희 선수와 북한의 권은실 선수가 함께 시상대에 올라 수상의 기쁨을 나눴다.
또한 24일에는 레슬링 자유형 남자 66kg급 경기에서 한국의 김대성(30, 수원시청)과 북한의 양준성(26)과의 남북대결이 성사돼 전세계 이목이 집중됐다.
남북간의 긴장이 고조된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두 선수는 차분히 경기를 진행했으며, 경기 내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선보여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날 경기에서 김대성이 패했지만 서로간에 따뜻한 악수와 포옹을 나누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양궁과 레슬링 경기 모두 경기 직후 취재진들의 '연평도 포격'과 관련한 질문이 쏟아졌지만 선수들 모두 "경기에만 집중했을 뿐, 다른 것에는 신경쓰지 않았다"며 이에 대한 즉답은 회피했다.
하지만 중국을 비롯한 전세계 언론들은 "연평도 포격으로 인해 한반도가 초긴장 상태에 빠졌음에도 남북 선수들은 아시안게임서 정치 이념과 국경을 초월하는 진정한 스포츠맨쉽을 발휘하고 있다"며 찬사를 보내고 있다.
한편 작년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계획으로 남북관계가 악화됐을 당시 열린 월드컵 남북 경기서 한국이 1:0으로 승리하자 북한의 김정훈 감독은 "한국이 경기 전 상한 음식을 제공해 북한 선수들이 제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게 했다"며 비난해 한국 언론의 눈살을 찌뿌리게 만든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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