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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고급화 디저트 시장을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미국의 케이크 브랜드 레이디엠(lady M)이 결국 중국 시장에서 철수한다. 2017년 중국 시장 진출 후 5년 만에 철수로 높은 가격에 비해 맛이나 서비스 면에서 차별화 전략을 성공하지 못한 탓이었다.
22일 상관신문(上观新闻)에 따르면 21일 미국 케이크 프랜차이즈 브랜드 레이디엠이 공식 계정을 통해 중국 시장 운영 중단을 공식 선언했다. 중국 내의 브랜드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상하이 무신찬인관리회사(上海牧薪餐饮)는 “레이디 엠 측에서 2022년 9월 10일 중국 내 모든 매장을 철수하기를 요구했다”라고 말했다.
2017년 디저트 시장이 지금처럼 성장하지 않았던 중국에 레이디엠은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했다. 반조리로 점포에 빠르게 공급하기 위한 센트럴 키친을 3곳이나 세워 전국적으로 10여 개의 매장 운영과 온라인 판매를 도왔다.
해외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중국인들의 마음을 제대로 공략했을까? 2017년 9월 상하이 IFC몰 레이디엠 오픈 당일, 최소 6시간 이상 대기를 해야 케이크를 구매할 수 있었다. ‘뉴요커들의 디저트샵’, ‘디저트계의 에르메스’ 등의 각종 수식어로 레이디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고 유독 인파가 많이 몰려 영업 72시간 만에 경찰이 출동해 강제 영업이 종료되는 해프닝도 있었다. 암거래상까지 투입해 케이크 한 조각 당 몇 만 원의 ‘프리미엄’이 붙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이렇게 큰 인기를 끌었던 레이디엠의 ‘하락세’ 원인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중국 디저트 시장의 발전과 차별성을 꼽았다. 레이디엠은 1인당 평균 객단가가 90위안(약 1만 7500원)으로 과거나 지금이나 다소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현재는 이와 비슷한 아니 이보다 저렴한 중국 브랜드 디저트가 비슷한 맛을 낼 정도로 성장했다. 당연히 중국인들의 발걸음이 조금이라도 싼 곳으로 향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중국 고유 디저트의 재조명, 이탈리아 100년 디저트 브랜드 COVA, 일본 르타오 등 해외 유명 디저트 브랜드까지 물밀듯이 중국으로 진출하고 있어 더 이상 레이디엠을 고수할 이유가 없게 되었다.
실제로 2021년 중국 베이커리 시장 규모는 약 2600억 8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성장했고 2023년에는 이 규모가 3069억 위안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다만 레이디엠은 중국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중단하고 향후 직영점 형태로 중국 시장에 재 진출하겠다고 밝혔지만 가격 경쟁력에서 밀린 지금 5년 전만큼의 인기를 끌 수 있을지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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