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원이 새 부동산규제 정책을 발표하자, 지난 3일 상하이 쉬후이구(徐汇区) 부동산교역센터에 시민들이 몰려 주택거래 문의를 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집값 상승을 막기 위해 새 부동산규제책을 발표하자 주요 도시의 부동산중개업체들이 뜻밖의 대박을 맞았다.
중국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국무원이 지난 1일 주택 거래차익의 20%를 개인소득세로 부과하는 규제책을 발표한 후, 베이징, 상하이, 난징(南京) 등 주요 도시의 중고주택 거래량이 급등했다. 이로 인해 주요 부동산 중개업체는 막대한 이득을 챙기 있다.
대형 부동산업체 롄자(链家)의 경우,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베이징에서만 1만1천24건의 중고주택 거래를 성사시켜 지난 2월 한달간의 주택거래량을 이미 넘어섰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무려 278.7%나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롄자부동산은 지난 10일 동안 베이징에서 매일 평균 350채 가량의 중고주택 거래를 성사시켰다"며 "주택 한채당 집값을 3백만위안(5억3천만원)으로 잡고 거래금의 2.7%를 수수료로 받는다고 가정하면 롄자부동산의 수익은 하루 평균 3천만위안(53억원)에 달하다. 적어도 하루 평균 2천만위안(35억원)의 중개료 수익을 벌여들였을 것이다"고 밝혔다.
또한 "이는 베이징 지역만 계산한 것으로 다른 지역까지 합치면 하루 평균 5천만위안(87억원)의 중개료 수익을 벌여들였을 것"이라 덧붙였다. 롄자부동산은 현재 베이징, 톈진(天津), 다롄(大连), 청두(成都), 상하이(上海) 등 8개 도시에세 직영점 9백여곳을 운영하고 있다.
다른 부동산업체인 워아이워자(我爱我家) 역시 마찬가지이다. 워아이워자는 베이징에서 하루 평균 130채의 중고주택 거래를 성사시켜 중개료 수익이 하루 평균 1천만위안(17억원)에 달하며 다른 지역까지 합치면 2천만위안을 넘긴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예측이다.
이같이 주택 거래가 갑자기 폭발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기본 월급에 성과급을 받는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돈방석에 올랐다.
광저우(广州)의 소규모 중개업자 천(陈)씨는 "최근 10일 동안 하루 한건의 계약을 성사시켰다"며 "계약금의 3~5%를 성과급으로 받는만큼 이번달에만 30만위안(5천3백만원)의 성과급을 받게 돼 방 2칸까지 주택 한채에 대한 계약금은 마련됐다"고 말했다.
천씨는 "다만 12일부터 전화 문의가 지난 10여일에 비해 적다"며 "이는 집값 상승폭이 규제책 발표 초기에 비해 둔화세를 보임에 따라 다시 관망하는 추세로 바뀌어가고 있기 때문"이라 말했다.
한편 국무원은 지난 1일 홈페이지를 통해 주택 매도 차익의 20%를 개인소득세로 부과한다는 내용이 담긴 '부동산시장 통제 업무 지속에 관한 통지'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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