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오전 9시, 베이징 시내 주택등기발급소에서 주택등기증을 발급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주민들
새해 들어 베이징의 중고주택 거래량이 급등하는 등 중국 부동산 시장의 집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베이징 지역신문 신징바오(新京报)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1월 상반기 베이징의 중고주택 거래량은 7천940건으로 전달 같은 기간보다 6.6% 증가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무려 360%나 늘었다.
거래량이 늘면서 집값도 덩달아 뛰었다. 대형 부동산업체 워아이워자(我爱我家) 시장연구부 통계에 따르면 1월 상반기 베이징의 중고주택 평균 거래가는 1평방미터당 2만5천475위안(433만5천원)으로 전달보다 3.5% 올랐다.
베이징 시내 주택등기발급소에서도 주택시장 거래가 활성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최근 주택등기 발급소에는 주택등기증을 발급받으려는 사름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밤샘 줄서기는 기본이며 줄서는데 지친 사람들을 위한 브로커까지 등장했다. 브로커는 3~4백위안(5만~6만8천원)을 받고 대신 줄을 서 준다.
베이징 시민 장(张)씨는 "날씨가 너무 추워 장시간 기다리기가 너무 힘들다"며 "브로커에게 4백위안을 주고 주택등기증을 발급받았다"고 말했다.
워아이워자 후징후이(胡景晖) 부총재는 "연초 들어 주택구입 수요가 늘어난 데다가 최근 집값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주택구입 희망자들이 내집 마련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최근 분양을 시작한 신규주택이 대부분 5환(五环), 6환(六环) 바깥으로 몰리면서 신규주택보다는 중고주택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다"고 덧붙였다.
베이징 뿐 아니라 다른 도시들도 마찬가지다. 중위안(中原)부동산 시장연구부의 최신 통계에 따르면 지난 13일까지 중국 주요 도시 54곳의 신규주택 거래량은 10만4천8백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03% 늘었다.
중국의 부동산 전문 연구원인 중국지수연구원(中国指数研究院) 통계에서도 주요 도시 40곳의 주택거래량이 90% 이상 늘었다. 특히 상하이, 선전(深圳), 충칭(重庆), 우한(武汉)을 제외한 나머지 도시의 주택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평균 2배 이상 늘었다.
베이징 중위안(中原)부동산시장 장다웨이(张大伟) 총감독은 "주택수요가 증가하고 부동산기업들의 자금난이 해소되면서 토지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이같은 추세에서 관련 기관이 적절한 부동산규제 정책을 내놓지 않으면 집값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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