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년 들어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의 주택임대료가 급등해 월수입 1백만원이 넘는 화이트칼라조차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라디오방송넷(中国广播网)은 23일 베이징의 한 컨텐츠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28살 쥔쥔(君君)의 사례를 소개했다.
방 3개짜리 중 하나를 빌려 생활하고 있는 쥔쥔은 초기만 해도 월세가 1천650위안(29만원)이었지만 다음해 집주인이 "주변 주택이 모두 2천5백위안(44만원)까지 올랐으니 그만큼 올리겠다"고 통보했다. 쥔쥔은 집주인과 여러 차례 협의 끝에 월세를 2천1백위안(37만원)을 내기로 했다. 1년새 임대료가 30%나 오른 셈이다.
쥔쥔은 "월급이 6천위안(106만원)이지만 매달 월세로 2천위안이 빠진다"며 "생활비를 아껴 한달에 1천위안(18만원)으로 생활한다고 해도 10개월이면 겨우 3만위안(530만원)을 모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예전에 친구와 함께 유럽으로 여행가기로 했는데 비용이 어림잡아도 3만위안 가량 됐다"며 "만약에 여행을 가면 10개월 동안 모은 돈을 단 열흘만에 다 쓰게 되는데 이게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냐?"고 반문했다.
2선급 도시에 거주하는 샤오진(小金)도 마찬가지다. 샤오진은 "월급의 3분의 1이 집세로 빠져나가 평소에 집에서 밥먹고 외식을 하게 되면 소셜커머스 사이트를 이용해 저렴하게 이용하는 등 최대한 돈을 아낄 수밖에 없다"며 "비싼 임대료가 젊은 직장인들에게 큰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집세 부담은 커져가지만 임대료 상승세는 멈출줄 모른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 10월 주택임대 재계약을 맺은 젊은층의 90% 이상이 집주인으로부터 임대료 1~20% 인상요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은 "베이징과 상하이의 경우 시내에 있는 80평방미터 규모의 일반주택을 임대하려면 적어도 한달에 4~5천위안(72~90만원)이 필요하다"며 "고소득 직종의 화이트칼라조차도 집세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 중위안(中原)부동산시장 장다웨이(张大伟) 총감독은 "지난 2010년과 2011년 베이징의 주택임대료 상승폭이 10%를 넘었으며 올해에도 8% 가량 올랐다"며 "지난 몇년동안 베이징을 비롯한 1선급 도시의 주택임대료가 급등했다"고 밝혔다.
이어 "임대료가 오르다보니 룸메이트를 구해 같이 살거나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교외지역으로 거처를 옮기고 있지만 이마저도 월세 부담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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