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台湾) 마잉주(马英九) 총통의 연임이 우리 기업의 대중국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코트라 타이베이 무역관에서 16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마잉주 총통의 타이완 정부는 지난 2010년 경제협력기본협정(ECFA)을 체결했으며, 올해부터는 조기자유화 품목의 95%에 해당하는 513개 품목이 무관세 혜택을 받게 된다. 이에 따라 올 조기자유화 품목의 대중국 수출액은 전년 대비 12% 증가한 약 231억달러(26조6천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타이완 정부는 올해 ECFA 후속 협상을 추진해 주요 수출 품목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무관세화를 추진하고 있다. 무관세화 추진 품목들은 전기전자, 석유화학, 공작기계 등 우리나라의 대중국 주력 수출품목들로 타이완에서 이들 품목에 대해 무관세화가 된다면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기업들은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보고서는 "상품에 대한 관세인하 뿐만 아니라 양안간 포괄적 경제협력이 중장기적으로 우리에게 더욱 큰 위협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실례로 오는 6월 중국전자시각영상협회(中国电子视像行业协会) 부회장 인솔로 하이얼, 하이신, TCL 등 중국의 대표적 TV 브랜드가 타이완을 방문해 타이완산 패널 40억달러(4조6천140억원)를 구매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중국 디스플레이 패널 구매사절단은 지난 2008년부터 매년 타이완을 방문해 20억달러(2조3천70억원)에서 40억달러 상당의 패널을 구매했으며, 2009년 금융위기 당시에는 중국의 구매사절단 파견으로 어려움에 처했던 타이완의 패널업체들이 위기를 극복한 바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한국에서 중국으로 수출하는 주요 제품들 중에는 타이완과 경쟁하는 품목이 많다"며 "우리 기업들은 양안간의 협력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를 기준으로 중국 수입시장에서 한국이 9.6%(1천473억8천만달러), 타이완이 7.4%(1천141억6천만달러)로 각각 2, 3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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