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중국 대표 메신저 QQ 화면 캡쳐 사진(위)과 마이스페이스 첫페이지 캡쳐 사진(아래)
중국의 대표 메신저 'QQ(www.qq.com)'가 전세계 유명 SNS 사이트인 '마이스페이스(MySpace)' 인수를 준비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중국 인기 포털사이트 소후닷컴(搜狐, www.sohu.com)은 14일 외신 보도를 인용해 'QQ' 운영사인 텅쉰(腾讯)그룹 관계자와 최근 경쟁업체인 '페이스북(Facebook)'에 밀려 하향세를 겪고 있는 마이스페이스 운영사 뉴스코프(News Corporation) 관계자가 극비리에 만나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성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양측의 이해 관계가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가입자 수만 10억명을 넘어선 'QQ'를 보유한 텅쉰의 경우 QQ 동접자 수만 1억2천만명임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선 영향력이 미미했다. 더군다나 국내 SNS 시장에서도 시나닷컴(新浪)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와 중국판 페이스북 '런런왕(人人网)'의 강력한 도전을 받으면서 지금이 해외 시장 진출의 적기라는 판단이다.
마이스페이스 역시 운영사인 뉴스코프가 지난 2005년 5억8천만달러(6천3백억원)이란 천문학적인 가격에 인수했지만 2008년 이후 내부적 진통과 서비스 지원이 약화되면서 이용자와 매출이 급감하기 시작했다. 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TechCrunch)의 통계에 따르면 1월과 2월 이용자 방문량이 각각 14%씩 감소했으며, 올해 예상 실적을 살펴보면 적자폭이 6천4백만달러(696억원)에 달한다.
뉴스코프를 비롯해 대다수 기관이 '마이스페이스'의 회생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는 가운데 'QQ'의 인수 합병 제의는 당연히 반길만한 제안이다.
아이러니한 것은 마이스페이스가 지난 2007년 중국 시장에 진출 시도를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철수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QQ 때문이었다. 시장 조사와 현지화된 전략 수립이 제대로 되지 않았던 탓도 있지만 당시 QQ가 국내 시장을 이미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마이스페이스는 서비스를 중단하고 말았다.
업계 관계자들은 "텅쉰이 '해외시장 진출'이란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있는 데다가 마이스페이스 역시 중국 시장 진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양측이 인수 합병되면 분명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다"며 "하드웨어만 놓고 보면 페이스북보다도 텅쉰이 우위에 있기 때문에 페이스북도 긴장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 역시 "'QQ'의 거대한 이용자와 '마이스페이스'의 해외 기반이 합쳐지면 이들이 미칠 파급력은 가늠하기 어렵다"며 "텅쉰과 누스코프의 향후 행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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